네이버의 라인(LINE·로고)이 외국에서 자체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해외 자체 콘텐츠는 물론 국내 인기 방송 콘텐츠를 활용해 동영상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차후 서비스를 '라인 판 유튜브'로 발전시킨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태국에서 '라인TV(가칭)' 서비스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라인 관계자는 "(태국) 현지 출시를 목표로 라인 TV 서비스가 한창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인 TV는 드라마나 쇼·오락 프로그램 같은 방송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일종이다. 서비스에 접속하면 지상파나 케이블TV 등의 프로그램에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라인 TV는 현재 네이버가 서비스 중인 'TV 캐스트'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이 태국에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드는 이유는 현지의 이용자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라인의 태국 가입자 수는 지난 10월 현재 3,300만 명으로 일본(5,40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태국에서 국내 방송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점 역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송 사업자와 라인이 (현지에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태국 방송사들도 라인 TV에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뒤 동영상 플랫폼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며 "라인TV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인은 결제 시스템인 '라인 페이' 서비스를 이달 초 일본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라인은 "라인 페이 출시를 위해 현지에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은 라인 페이를 시작으로 배달, 택시, 쇼핑 등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