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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주주환원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점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올해 국내 주식 시장의 키워드는 배당과 지배구조일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현상과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따라 배당 관련 펀드나 배당 유망주에 관심이 쏠리고 재벌그룹 2~3세로의 경영권 이양에 따른 계열사 간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배구조와 관련해 자사주를 활용할 것으로 보여 자사주 매입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주주 입장에서 볼 때 배당이 좋을까, 아니면 자사주 매입이 좋을까. 둘 다 전년보다 많으면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돼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분명 주주친화 정책이지만 장단점이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식 수요 기반 확대와 유통주식 수 감소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으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후 계속 보유하지 않고 매도하는 기업도 있어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잘 살펴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 2009년·2010년·2012년·2013년 유가 및 코스닥 시장에서 전체 자사주 매입 금액보다 매도 금액이 많았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3년까지 국내 상장사가 주주를 위해 쓴 금액(현금배당액+자사주 순매입액)이 2011년을 제외하고는 자사주 순매도 때문에 현금배당액을 밑돌았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몇몇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함께 배당확대 공시를 내고 있는데 자사주 매입 확대에 반해 배당금액이 크지 못하면 주주환원율은 높게 나타나더라도 실제로 주주에게 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 후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기업의 패턴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기업들은 적자를 시현하지 않으면서 유보율이 상승하거나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감소한다.

결국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매차익으로 연결될지 불투명한 자사주 매입보다는 실질적인 현금유입액인 배당 증가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사들은 2008년 이후 부채감축(디레버리징) 노력으로 주주의 몫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배당 확대 유도 정책을 펴고 있어 상장사의 배당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배당을 예고한 12월 결산법인(엔씨소프트 등 68개사)의 현금배당액은 전년 대비 88%나 증가한 2,257억원이다. 그러면 배당 관련 투자를 할 때 어떤 기업에 주목해야 할까. 일단 영업실적이 호전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설비투자 등 투자 계획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현재는 배당성향이 낮지만 앞으로 높아질 기업(유보율이 높고 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은 30% 내외인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배당을 결정할 때 과거 주당 배당금과 배당성향 등을 고려한다는 점을 상기할 때 실적 호전(순이익 증가) 업체를 찾으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고 설령 배당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자본이득(매매차익)을 기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위 조건에 따른 배당 유망 업종은 유틸리티·통신서비스·인터넷·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 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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