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후 주식형펀드 한 상품만 운용하는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과 코스모자산운용이 4~7%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자드코리아(주식)클래스A'는 라자드운용이 운용하는 유일한 공모 펀드다.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7.74%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1.58%)을 8%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코스모폴라리스(주식)A'는 코스모운용의 유일한 공모펀드로 연초 후 수익률이 4.48%로 국내 주식형펀드들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상품의 가장 큰 공통점은 운용순자산이 150억원 미만인 소형사가 유일하게 운용하는 성장주식형 공모펀드라는 점이다. 각 운용사들은 몸집은 작지만 리서치 역량을 하나의 상품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서민기 코스모자산운용 전무는 "상품이 하나뿐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운용사 입장에서는 전사적인 역량을 한 곳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 전무는 이어 "최근 가치주 펀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수익을 내는 펀드상품들이 없다"면서 "하지만 코스모폴라리스는 성장주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설정 이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결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는 것이다. 두 펀드는 지난 4월1일 당시 전기전자(IT)·소비주에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투자했다. 경기 전망이 좋다고 전통적인 경기민감주·대형주를 담거나 단기 실적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지 않고, LG이노텍·아모레퍼시픽 등 미래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종목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다.
서 전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소비재의 대표 구매자로 자리매김하고, 해외에 토종 화장품 매장이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소비 산업에 크게 베팅했다"며 "리서치를 통해 발굴한 산업과 종목들의 미래가치를 보고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