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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ACT, 배아 손상없이 줄기세포 배양 성공

"생명윤리·도덕성 논란 극복 줄기세포 연구 전환점 기대"<br>연구 주도한 '논문 제1저자' 정영기 박사


미국 생명공학 기업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가 인간 배아를 손상시키지 않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23일(현지시간)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생명윤리 문제와 도덕성 논란을 극복하며 줄기세포 연구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다음은 이번 논문의 제1저자로 연구를 주도한 ACT 수석연구원 정영기(사진) 박사와의 일문일답. -이번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배아줄기세포 배양 방식의 핵심은 8개 인간 배아세포 중 1개만 떼어내 줄기세포로 키우는 것이다. 나머지 7개 세포는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태아로 성장할 수 있다. 즉 이전에는 배아세포를 추출하면 태아가 죽어버려 생명윤리 문제를 야기했지만, 새로운 기술은 원래의 배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생명윤리와 도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나. ▦배아세포 중 1개만 떼어내 줄기세포로 만들어놓으면 장래에 신생아가 성장과정에서 중대한 질병이나 불치병에 걸릴 경우 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병을 치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나 움직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스페어 타이어를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사람들도 1개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에 걸릴 경우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 -개발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을 텐데. ▦지난해 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후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확신과 가능성을 가지고 연구진과 함께 매달렸다. 최종 개발이 완료되고 지난 4월 네이처에 논문심사를 올렸다. 황우석 박사 파동 이후 네이처의 논문심사가 상당히 까다로워졌고 심사기간도 길어졌다. 결국 네이처는 신기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하고 오늘 공식 발표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가. ▦나는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지만 시민권은 신청하지 않았다. 한국인 연구자로 남고 싶기 때문이다. 미국 시민권을 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한국에 가서 연구활동을 하고 싶다. 아니면 한국의 생명공학연구소들과 공동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방안도 바라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 ▦기존 방식은 생명을 훼손하기 때문에 미국의 보수적인 세력들이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은 생명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만큼 의료계 발전을 위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었으면 한다. 이번 기술 개발에 미국 상원과 하원 의원들이 연구지원을 많이 했다. 이 기술이 줄기세포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데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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