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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조 해상플랜트 따냈다

이르면 7월 중 AMDA-OPCO와 계약… 예상보다 최대 1조 늘어

현대중공업이 이르면 이달 말 아부다비 유전플랜트 건설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한다. 금액은 당초 예상보다 최대 1조원가량 늘어난 2조원 수준이다.

10일 해양플랜트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아부다비 해상운영회사(ADMA-OPCO)가 지난달 실시한 나스르 해상유전에 대한 설계·구매·시공(EPC) 패키지 프로젝트 2단계의 낙찰기업으로 확정됐다. 이에 현대중공업과 ADMA-OPCO는 현재 계약서에 명시할 세부 금액 및 공식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MA-OPCO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프랑스 토탈 등 대형 자원 기업들이 해상 유전과 가스전 개발을 위해 만든 합작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북서쪽 페르시아만의 나스르 해상유전에서 하루 10만배럴의 원유 개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사 가격으로 19억달러(약 1조9,200억원)를 제시하고 ADMA-OPCO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는 당초 알려진 10억~15억달러보다 최대 1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두 회사는 이달 28일까지인 중동의 라마단 기간이 끝난 후 공식 발표를 한 뒤 이르면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전망된다. 조선 업계는 실계약을 앞둔 양사 협의 과정에서 계약 금액이 1억달러 이상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 기준 계약 금액은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현대중공업은 미국의 KBR과 컨소시엄을 이뤄 하루 6만5,000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위한 나스르 해상유전 개발 2단계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가스처리 설비 및 거주구 설비, 원유분리 설비 등을 설계부터 건설까지 추진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헤스E&P말레이시아에서 총 7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합의서를 받은데 이어 이번 약 20억달러 규모 계약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상반기 수주 가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상반기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상선 74척과 해양플랜트 3기로 총 83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로 제시한 250억달러의 33%로 3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상선 70척과 해양플랜트 7기로 총 123억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건에 대해 "발주업체와의 비밀 준수 협약 등에 따라 공식 발표 전까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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