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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제일제당그룹은 제일제당을 근간으로 시작해 4대 사업군을 영위하는 글로벌 문화창조기업 CJ그룹으로 변신했다.
대표적인 창조적 사업다각화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CJ에 대해 지금은 아무도 식품기업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국내 부동의 1위인 식품 및 바이오사업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분야에서도 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1위 물류업체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등 신유통ㆍ물류 분야에서도 단연 국내 1위다. 이들 분야는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1위, 더 나아가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를 향하며 100년 기업에 도전하고 있다.
CJ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독립경영을 선언한 이후 기존 식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재편해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 등 4대 사업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각 사업군의 상호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CJ그룹은 이후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 도입(1998년), 39쇼핑(현 CJ오쇼핑) 인수를 통한 국내 홈쇼핑 시장 개척(1999년), CJ로 그룹 사명 변경(2002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2007년), CJ E&M 출범 (2010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인수 (2011년) 등의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내며 국내 유일무이한 문화창조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당시 연간 1조원이었던 그룹 매출규모는 올해 33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는 '글로벌 CJ' 원년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 오는 2020년에는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의 현실화를 목표로 수립했다.
CJ그룹 경영활동의 화두는 '온리원(ONLYONE)'이다. 신규사업 진출 및 신제품 개발시 그룹 임직원들이 가장 고려하는 요소다. 이러한 차별화된 온리원 문화를 배경으로 CJ그룹은 다양한 히트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했다. 식품사업에서 과거 햇반, 컨디션을 통해 국내 전무했던 즉석밥 시장,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개척했고, 최근에는 복합외식공간 CJ푸드월드를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베이징 등 해외까지 선보이며 CJ만의 한발 앞선 식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CJ그룹은 국내 사업에만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전도 가속화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글로벌 바이오 사업이다. 1988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라이신(사료첨가용 필수 아미노산) 생산 법인 설립으로 시작한 CJ의 글로벌 바이오 사업은 중국, 미국, 남미 등으로 생산기지를 확장하며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했다.
2006년에는 CJ그룹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CJ미디어가 일본으로 진출, 엠넷 재팬을 개국했으며, 멀티플렉스 CGV는 중국 상하이에 CGV 자체 브랜드로 6성급 영화관인 '상영(上影)CGV'를 개점했다. 최근에는 CJ E&M이 기획한 한중합작 영화 '이별계약(A Wedding Invitationㆍ分手合约)'이 제작비의 6배가 넘는 1억9,190만 위안(약 364억 원)을 벌어 들이며 역대 한중합작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2006년 초연 이후 6년간 국내에서 56만명의 관객이 관람한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지난 달부터 중국무대에 오른대 이어 10월부터 일본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4대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은 기존 대기업의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이 아닌 창조적 사업다각화라는 평가다. 이들은 문화 콘텐츠 서로 유기적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제14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도 4대 사업군의 다양한 계열사들을 그룹 비전에 맞춰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고객의 생활문화를 상징하는 CI체계로 통합한 점이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식품 위주였던 CJ그룹이 2002년 제일제당에서 CJ로 그룹명을 바꾼 뒤 외식 브랜드를 크게 늘리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는 등 주로 서비스업 분야에서 몸집을 키워온 덕분에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CJ그룹은 지난 2011년 12월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계약직 600명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경력이 끊긴 여성인력을 대상으로 '리턴십(직장복귀) 프로그램'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최대 주력사업이 이제는 신유통ㆍ물류로 바뀐 것처럼 100년 기업을 향한 CJ그룹의 체질개선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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