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헤지펀드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토마스 델라 카사 맨인베스트먼트(Man Investment) 리서치본부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1~2년 동안 지난해처럼 수익률이 높은 시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불확실성이 높으면 헤지펀드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사 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국가부채 줄이기'와 '경기회복 둔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경기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국가채무를 조정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더블딥 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기 때문에 초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사 본부장은 "과거에도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헤지펀드의 성과가 좋았다"며 "지난해 헤지펀드 지표인 HFRI재간접펀드지수는 11.44% 상승하는 데 그쳐 MSCI월드지수 상승률(23.36%)보다 낮았지만 올해는 오히려 4%포인트나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헤지펀드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지난해 4ㆍ4분기에만 약 800억~1,000억달러가 순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카사 본부장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규제 방안의 현실화가 쉽지 않고 통과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규제안은 상업은행들의 자기자본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만약 통과된다면 헤지펀드에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