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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중고장터 앱 만들자" 의기 투합

교수… 변호사… 컨설턴트 등 이색 경력5인 한 회사에 모인 이유는?<br>터크앤컴퍼니 공동 창업<br>개인간 거래 앱 헬로마켓, 이용자 안전 문제 해결… 다운로드수 30만 돌파

박지웅(왼쪽부터) 이사, 조대명 기술이사, 이후국 대표, 한상엽 이사, 배성민 이사 등 헬로마켓 공동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터크앤컴퍼니

'정치학 교수, 국제변호사, 경영 컨설턴트…'

언뜻 생각하기에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직업들이다. 이처럼 이력이 제 각각인 5명이 한 회사에 모였다. 그것도 공동 창업자로. 모바일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헬로마켓'을 운영하는 터크앤컴퍼니 이야기다.

이 회사의 이후국 대표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업체 PWC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한상협 이사는 하버드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서울대 교수 출신이다. 나머지 파트너인 박지웅 이사는 국제변호사, 배성민 이사는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이고 조대명 이사의 경우 LG CNS와 NHN 등 정보기술(IT)기업에서 기술개발 담당 임원을 지냈다.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연배. 대학 동기,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친구로 인연을 맺었다.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가진 이들이 벤처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독보적인 개인 간 장터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한상협 이사는 "돈이 아쉬워서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라며"친구들이 모여 순수한 욕심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하나를 출시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는 이들은"남들은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꿈을 가지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헬로마켓은 지난 2011년 9월 탄생했다. 현재 다운로드 수가 30만을 넘어섰으며, 등록된 물품 수는 70만개에 달한다. 헬로마켓이 온라인 웹사이트가 아닌 앱을 먼저 만든 이유는 기존 중고거래 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한 이사는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나 커뮤니티는 운영이 허술해 문제가 많다"며 "안전 문제와 이용자 불편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앱은 스마트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기존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것. 헬로마켓 앱에서는 복잡한 가입절차 없이 간단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통해 자신의 근처에 있는 아이템만 따로 검색할 수도 있다. 한 이사는"스마트폰의 GPS기술은 중고거래 앱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고거래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안전 문제도 해결했다. 에스크로 안전결제 시스템과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이용자들의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헬로마켓 앱은 회원 가입 절차부터 불량 판매자를 가려낼 수 있다.

이들의 도전은 아직은 진행형이다. 현재 수익은 제로다. 계속 투자만 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으니 수익을 낼만한 창구가 없다. 한 이사는"돈을 받고 사업자들의 물품을 눈에 띄게 배치하면 개인들에게 불공평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사업자를 무리하게 유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마냥 투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수익 창출 모델을 고심 중이다. 한 이사는"안전거래 수수료나 배달서비스와 같이 개인 간 거래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헬로마켓을 롤 모델 삼아 요즘 위메이크프라이스의 '판다마켓' 등 새로운 중고장터 앱이 등장하고 있다. 한 이사는 "그만큼 이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증거"라며 "경쟁이 있어야 시장도 성장할 수 있다"고 반겼다. 다만 "우리는 철저하게 개인 간 거래를 지향 한다"며 "사업자들이 들어오면서 오픈마켓화 되어가는 다른 앱들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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