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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내년 상장-주가는얼마나] '에잇세컨즈' 육성 날개… 바이오 제약 사업 가속

■ 상장 효과는

패션 부문에 기업 역량 집중… 내년 상반기 손익분기점 기대

'한국판 유니클로' 도약 야심

생산인프라·신기술 개발 등 바이오 부문에 대대적 투자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추진으로 지난해 말 에버랜드로 이관된 패션 부문(옛 제일모직)과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제약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의 야심작인 토종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가속도가 붙는 한편 바이오 부문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에잇세컨즈 '한국판 유니클로' 될까=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은 3일 "핵심 육성사업인 에잇세컨즈에 대해 차별화된 사업역량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잇세컨즈가 유니클로 못지않은 글로벌 SPA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 에잇세컨즈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 아시아 톱3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에잇세컨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사장이 준비기간 3년을 거쳐 한국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기획된 국내 첫 SPA 브랜드다. 지난 2012년 첫해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고 이듬해 1,3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자라·유니클로 등 전세계시장에서 2,000~3,000개 매장을 보유한 30~40년 역사의 글로벌 SPA 브랜드도 국내시장 진출 2년차에 매출 1,000억원대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50% 성장한 1,950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에잇세컨즈는 국내에서 27개 매장을 연내 30개로 늘리는 한편 내년 봄 중국시장에 진출해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보통 한 브랜드가 정착하기까지 4~5년이 걸리는데 이를 앞당겨 만 3년이 되는 내년 2월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빈폴아웃도어 등 스포츠·아웃도어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도 이뤄진다. 올해 3년차 빈폴아웃도어 매출은 전년보다 55%가량 늘어난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에서 패션 부문 비중이 적지 않은 점이 에잇세컨즈 등에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패션이 모태사업이었지만 정작 제일모직은 사업 무게중심이 소재 부문으로 옮겨가면서 패션 부문 매출은 30%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삼성에버랜드에서는 패션이 전체 매출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에잇세컨즈 성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투자재원 확보로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강화=삼성에버랜드는 바이오 사업도 적극 키울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가 대주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생산을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다. 신약을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삼성메디슨과 함께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의 핵심 3인방이다.

바이오 사업은 생산 인프라와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긴 시간과 많은 투자비가 소요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012년 당기순손실 744억원, 2013년 순손실 1,408억원을 기록하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통해 수조원의 상장차익을 얻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그룹은 자본금 등을 포함해 2020년까지 삼성바이로직스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입한 7,458억원 중 4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율대로라면 당초 계획했던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삼성에버랜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추가로 6,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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