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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이는 날이 잦아지면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오염물질과 중국발 미세먼지가 혼합되면서 숨이 턱턱 막히고 마스크 없이는 외출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발 스모그 속에 들어 있는 미세먼지는 심장과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며 특히 초미세먼지는 다량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이 10㎛ 이하의 부유먼지를 말한다. 이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 이하인 것들을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는 황산염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고 있어 대기오염은 물론 인체에도 매우 해롭다.
흔히 황사와 혼동할 수 있으나 황사는 사막의 흙먼지가 제트기류를 타고 번지는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업시설 밀집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발생 원인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다르다.
초미세먼지(2.5㎛)를 포함한 미세먼지(10㎛)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3년 하버드대학이 미국 6개 도시 거주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사망률과 도시 오염도와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연구에서 10㎛ 이하의 먼지가 공중의 건강을 해친다고 발표한 후부터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입자상 물질의 오염도가 높을수록 사망률도 거의 정비례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는 깨끗한 도시에 비해 젊은 나이에 숨질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인체에 위험한 이유는 너무 작다는 것 때문이다. 평균 50~70㎛인 머리카락과 비교해보면 10㎛인 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7분의1 수준이고 2.5㎛인 초미세먼지는 30분의1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공기와 함께 들어온 오염물질은 코털에서 먼저 걸러진 후 점액에서 오염물질이 흡착된 뒤에 깨끗한 공기만 폐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거나 흡착되지 않고 바로 폐로 유입된다. 결국 호흡기와 폐에 직접 악영향을 미쳐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하며 여러 장기에 직간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또 면역력 저하와 미세먼지의 자극으로 인해 아토피 증상 역시 심해질 수 있는데 특히 초미세먼지일수록 아토피와 건선 등의 질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 속 일상생활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기상예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궁금하다면 기상청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도움을 얻을 수가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1시간 간격으로 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알 수 있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120㎍/㎥ 이상이 2시간 지속 되면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특히 호흡기관인 코와 입은 물로 자주 헹궈주는 것이 좋다.
또한 몸 밖으로 가래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수분 공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고 천식 등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좋은 배즙을 먹는 것이 좋으며 기관지 확장작용이 있어 천식 치료제로 사용되는 테오필린(theophyline) 성분이 많은 녹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차 등을 준비해 하루 1~2잔씩 가족과 함께 마시는 것도 좋다.
임경숙 노원 규림한의원 원장은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가래를 삭히는 기능이 있고 토종꿀은 진액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생강차에 꿀을 넣어 먹는 것도 좋다"며 "도라지 역시 가래를 배출시키고 인후부를 깨끗하게 해주므로 차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 마스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식약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하는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는 가정에서 청소할 때에도 창문을 닫고 청소를 하는 것이 좋으며 미세먼지를 걸려주는 헤파(HEPA)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고 미세먼지가 쉽게 쌓일 수 있는 카페트나 침구류, 인형 등 섬유재질로 되어 있는 실내 물건들은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덮어두는 등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도로나 건물, 나무 등에 내려 앉아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된 뒤에도 하루에서 이틀 동안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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