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선발 업체에 비해 최고 8배나 많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 업계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삼성SDS와 LG CNS의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에도 훨씬 못 미치는 반면 후발 업체인 SK C&C와 포스데이타의 경우 그 비중이 1%를 웃돌았다. 올 상반기에 삼성SDS의 R&D 투자규모는 14억원으로 매출액의 0.15%에 그쳤고, LG CNS의 R&D 투자금액도 38억원으로 매출액의 0.5%에 불과했다. 반면 SK C&C와 포스데이타는 올 상반기 중 R&D를 위해 각각 54억, 12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각각 1.2%, 7.7%로 선발 업체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 C&C와 포스데이타의 경우 지난해부터 단말기와 콘텐츠,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키우기 위해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선발업체의 투자 비용을 뛰어 넘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의 경우 무선인식(RFID),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 분야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R&D 비용을 감안할 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핵심기술 개발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발 사업자들이 차세대 사업 개척 등을 위해 후발 사업자들보다 많은 R&D 비용을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IT서비스 업계의 경우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LG CNS의 경우 뒤늦게나마 올 하반기 300억원 가량을 R&D에 투자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이 기간동안 실제로 집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T서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W 개발 특성상 연구개발과 일반 사업분야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 R&D 비용이 낮게 책정될 수도 있지만 선발 업체들의 경우 핵심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