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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은 최근 독감 수퍼항체 치료제 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며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을 향한 도전의 마지막 단계의 문을 열었다. 수익 실현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셀트리온 설립 당시 서 회장이 세운 전략은 의약품 위탁생산(CMO)-바이오시밀러-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 방식이다. 초창기에는 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CMO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고, 그 수익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투자해 더 큰 시장을 노린다는 것이다. 회사 존속을 위한 수익과 미래의 시장 선점을 위한 도전을 동시에 이루기 위한 그의 단계별 성장전략은 적중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7년 연간 635억원의 첫 매출을 일으킨 이래 빠르게 수익을 높여가며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보다도 앞선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서 회장이 생명공학기업으로서의 마지막 단계로 내걸었던 신약 개발 역시 당초 예상보다 수년이나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신종플루와 조류독감, 계절성 독감 등 다양한 독감 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지니는 종합 독감항체 치료제를 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앞두고 있다. 서 회장의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의 종합 독감치료제이자 한국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신약로 우뚝 서게 된다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서 회장은 "유럽과 미국 등의 선진 기업도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이 마무리할 수 있다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에 구축한 개발 프로세스와 기술을 활용해 간염, 에이즈 등 지금까지 누구도 손 대지 못했던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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