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수가 7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하고, 이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11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치매질환' 실진료환자수가 2001년 2만9,000명에서 2008년 13만7,000명으로 연평균 25%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층인 80대 이상 연령층의 지난해 실진료환자수는 5만7,000명으로 2001년의 7.5배에 달했다. 성별로는 2008년 기준으로 남성이 4만3,000명, 여성이 9만4,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2배 많았다. 환자 급증에 따라 치매로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해마다 늘어나 2001년 344억원에서 2008년 3,817억원으로 7년 만에 11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가 2배 증가한 것에 비하면 훨씬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공단이 치매 진료환자들에게 부담한 급여비도 같은 기간 253억원에서 2,715억원으로 늘어나 공단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치매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이외에 치매질환자를 돌보기 위해 가족들이 사용하는 비공식적인 의료비나 간접비를 고려한다면 치매질환자에게 사용되는 비용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고 치매질환자 중 장기요양등급 인정자에 대한 급여비 지출을 감안하면 치매질환자에게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어수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령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치매질환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치매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암처럼 국가적 관리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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