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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기 맞은 증권] ②증권사들 제2의 메릴린치를 꿈꾼다

오는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여의도 증권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금융산업을 은행, 보험, 금융투자회사 등 3대 영역으로 재편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가져올 금융빅뱅의 중심에 서게 된 증권사들이 벌써부터 암중모색에 나선 까닭이다. 특히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선진국형 대형 투자은행을 꿈꾸는 증권사들은 경쟁사의 동정을 살피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종합자산관리+IB'로 결집 = 대우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에 대응, 이미 작년 12월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결제, 상품개발, 자산운용 등의 능력을 확충하는 데주력하고 있다. 또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다수 대형 증권사들은 '종합자산관리' 업무와 투자은행(IB) 업무에 주력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증권은 '종합자산관리' 및 '투자은행' 부문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우선 본사영업부와 선릉역.광명.분당 등 4곳을 거점 점포로 신설할 예정이다. 또 투자은행 부문의 경우 단기적으로 기업공개(IPO), 인수주선,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업무 등에 주력해 IB업무 기반을 조성한 뒤 중장기적으로 전문인력 및자본 확충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등 리스크를 동반한 사업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한국증권은 투자대상을 주식 위주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인큐베이팅 방식의 기업투자 등으로 업무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우선 '자산관리' 영업에 주력하기 위해 거점점포 확대를 추진하고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은 증권사들간 질적 격차가 벌어지면서자연스런 구조조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금융투자회사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동원된 다양한 금유상품 개발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된 것은 없지만 결제업무와 함께상품개발과 자산운용 확대에 초점을 두고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 돈.몸집 만들기에 주력 = IB 사업 진출을 위해 일부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자금 확보 및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IPO시장 위주에서 탈피, IB업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옛동원증권 사옥과 양재동 사옥을 처분해 1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상장을 통해 2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집했으며 대우증권은 5년내 자기자본을 현재 1조8천억원에서 5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당분간 증자등의 자본확충 계획이나 투신합병 등의 계획은 없지만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 현재 1조원 수준인 자체 고유계정 투자 규모를 1조5천억원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 업무를 활성화하려면 기존 자산운용 스타일과는다른 형태의 투자패턴이 나와야 한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근 자금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 많다 = 그러나 증권사들이 대형 투자은행으로 변모하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다. 일단 고위험 IB업무 추진을 위한 자본 확충이 절실한 데 반해 여전히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규모는 열악한 수준이다. 또 전문인력 확충 문제등 시장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도 절실하다. 특히 전문인력의 경우 대형사에 집중돼 있는데다 그나마도 외국계와 비교할 때 턱없이 모자라기때문에 업계와 정부가 함께 고급 인력 확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증자 등의 방안을 동원해 자본력을 확충하고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현주소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현실적으로 합병 등에 어려움이 많다"며 "따라서 실질적인 대형 투자은행이 출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등장할 경우 증권사들의 기회가 늘어남과 동시에 투자자에 대한 책임도 커질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사내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커져야 한다"며 "다만 상품 개발 등의 속도에 맞춰 리스크 관리 업무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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