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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기업·기업인 대상]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할인점 시장 변화 견인 '유통의 달인'<br>종금사 매각등 핵심사업 집중 통해 효율성 높여<br>이마트 PL상품 업계 전반 가격거품 제거 긍정적


구 부회장이 신세계 임직원들과 함께 중증장애 아동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신세계가 있다. 대형할인점을 도입해 새로운 유통분야의 기틀을 다진 점이나, 지난 2007년 PL(자체브랜드)제품을 통한 이마트의 가격혁명, 중국 이마트 진출, 그리고 최근 주유소사업에 이르기까지 신세계는 유통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발점이 됐다. 이 같은 신세계의 변화가 유통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되면서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의 역량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구 부회장은 “신세계는 핵심역량에 집중하며 항상 유통업계 변화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업계 리더로서 끊임없이 변화를 주도하는 한편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이다. 구 부회장은 “투자순위를 정하든, 신규사업을 하든 첫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핵심역량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99년 신세계 사령탑에 앉은 이후 지난 10년동안 신세계의 군더더기는 모조리 정리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종금사등 비유통부문을 매각하고 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과 카드사업부를 판 대금으로 전국에 주요 부지를 싼 가격에 사들였다. 핵심 본업인 이마트의 점포 확대를 위한 밑바탕을 다져놓은 것이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해 국내 처음으로 대형마트 100호점 시대를 열면서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구축할 수 있었다.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인 구 부회장은 유통 실무경험이 전혀 없지만 유통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능력을 갖춘 CEO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같은 품질의 제조업체 브랜드보다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춘 이마트의 PL상품을 통한 가격혁명 전략은 할인점들의 획일적인 가격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구 부회장의 평소 지론을 현실화시키고 업계 전반의 가격거품을 없애려는 시도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의 PL전략이 중소 제조업체들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하청업체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쌍방이 가격인하 노력을 기울일 때 이 같은 역기능도 점차 해소될 것이란 게 구 부회장의 소신이다. 효율을 중시하고 핵심역량을 중점을 두는 실천경영 덕분에 신세계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국내 이마트 121곳과 백화점 8곳, 중국 이마트 20곳 등으로 진용을 갖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실적면에서도 지난해 총 매출 10조8,500억원, 순이익 5,600억원을 달성해 지난 1998년 구조조정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5.9배, 순이익은 무려 94배 이르는 성과를 올렸다. 구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신세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유통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2년까지 매년 1조원이상을 백화점과 이마트 그리고 중국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중국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려 ‘핵심역량 집중’ 전략을 강화한다는게 구 부회장의 복안이다. 현재 중국내 20개 점포를 연말까지 30여개로 늘리고 2013년까지 중국 29개도시에 88개에 이르는 점포를 새로 출점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투자전략에도 구 부회장의 철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투입되는 것보다 성과가 더 커야 한다는 효율경영 원칙이다. 그는 “특히 불황기에 무리한 외형경쟁은 도리어 기업에 치명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수익성을 우선하는 효율경영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수상소감
구학서 부회장 "소비자 이익 향상에 최선 다할것"
서울경제신문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신세계는 고객, 지역 사회, 관계 기관 등의 끊임없는 지원과 성원을 바탕으로 국내 1등 유통업체로 성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의 해외 진출은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 우위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이익 향상' 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받은 '존경 받는 기업인 대상'도 신세계 이마트가 PL개발을 통해 보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소비자 가계에 실질적인 이익을 드리고자 노력한 점과 백화점 부문이 상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풍요로운 생활 문화를 선도한 점이 높이 평가받아 회사를 대표해 상을 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올해는 신세계가 회사의 경영방침으로 '윤리경영'을 선포한지 만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이런 뜻 깊은 해에 '존경받는 기업인 대상'을 받게 돼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신세계는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투명한 기업 만들기'와 '지역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개인 기부로 진행되는 '희망 배달 캠페인'을 통해 국내에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한단계 더 성숙한 '박애적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그린 신세계, 클린 컴퍼니'라는 슬로건으로 '환경경영'에 나서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지난 79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세계 초일류 유통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습니다. ◇ 구학서 부회장 윤리경영 실천
'신세계페이 캠페인' 적극 협력업체들과 상생 모색
'지킬 것은 지킨다' 신세계가 IMF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국내 기업가운데 가장 먼저 윤리경영을 선언한 배경에는 중소 협력업체들과 공동이익을 위한 노력이 사회전체의 이익이 된다는 구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깔려있다. 신세계는 협력업체들과의 관계가 많은 업종 특성상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함께 공존공영하는 길을 모색하는 노력을 기업이념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윤리경영의 실천을 강조하는 구 부회장은 '상생경영' 실천 프로그램의 개발을 독려하고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유ㆍ무형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신세계페이 캠페인'은 말 그대로 협력업체들과 식사나 차를 마신 후에는 신세계직원이 영업비로 계산한다는 윤리 실천운동이다. 2006년부터는 '희망배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 직원이 기부금을 내면 회사도 같은 액수의 기부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ㆍ수술비를 지원하는 것. 이 캠페인을 통해 신세계는 3년이 넘는 기간동안 매월 2억5,0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총 모금액이 1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우리도 선진국처럼 개인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함께 공존공영하기 위한 사회 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유통업 특성상 환경경영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월19일부터 양재점, 남양주점 등 일부 점포를 비닐 쇼핑백 없는 이마트로 지정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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