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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춤바람 난 의사들 유쾌한 제안 "쉘 위 댄스?"

의사 50명 주축 70여명 회원 활동…정신질환·재활치료 등 효과 입증

춤으로 병을 치료하는 '댄스치료'의 의학적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의료인들의 모임인 '한국댄스치료학회'가 최근 발족됐다. 댄스치료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정신질환 및 재활치료 분야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이다.

장환일 한국댄스치료학회 초대회장

‘춤으로 병을 고친다’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 다양한 대체의학이 주목 받고 있는 요즘 춤으로 병을 고친다는 ‘댄스치료’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의사들의 모임이 생겨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달초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출범한 한국댄스치료학회(Korean Dance Therapy Association, KDTA)에는 춤을 좋아하는 의사 50여명이 참가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장환일(경희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또한 8년여 동안 모던댄스, 라틴댄스 등 다양한 춤을 섭렵해 온, 춤에 일가견이 있는 의료인으로 꼽힌다. 장회장은 “처음 회장직 제의가 왔을 때 망설였다. 그저 재미있고 좋아서 춤을 춰왔고 치료라는 개념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춤의 치료효과를 의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시켜 환자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창립취지를 듣고는 흔쾌히 수락했다.” 고 말했다. 장환일 한국댄스치료학회 초대회장을 단독으로 만나 댄스치료학회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댄스치료학회의 설립의미는? “댄스치료는 선진국에서 이미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체계적으로 연구한 성과가 없다. 무용치료 등 일부 댄스치료의 개념을 표방한 단체들은 있으나 비의료인이기 때문에 환자의 질병치료나 재활에 대한 효과를 연구하기는 힘들었다. 춤이 환자의 치료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분석해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려는 것이 댄스치료학회의 설립 목적이다” -구성원들과 회원 수는 얼마나 되나? “처음에는 의사들로만으로 회원을 구성하려 했으나 참여 폭을 확대 시키기 위해 한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들도 회원으로 받고 있다. 현재 의사 수는 50명이고 전체 회원수는 70여명에 달한다. 이들 회원 중에는 댄스경연대회에서 우승전력이 있는 전문가급 춤 실력자들도 있다” -댄스치료가 적용될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인가? “일차적으로 모든 정신질환자들이 댄스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춤을 춤으로서 불안증세가 감소된다. 춤의 역동적 동작이 모든 신체적 기능이 위축되어 있는 정신 질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사지마비, 장애환자 등 재활치료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 대체보완의학의 한 분야인 댄스치료는 보조적 치료개념으로 거의 모든 질환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위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약물치료와 더불어 댄스치료를 병행한다면 치료효과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춤을 춘다는 자체가 즐거운 감정을 갖게 해 여러 질환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국내의 댄스치료 현황은 어떤가? “일부 사설학원과 자선 봉사단체가 간혹 실시하는 정도며 체계적으로 댄스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댄스치료가 환자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임상연구도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그나마 ‘춤바람’ 등 과거엔 부정적 의미를 가졌던 춤이 최근 건전한 댄스스포츠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댄스치료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춤의 개념이 술 마시고 노는 개념이 강한데 술과 춤은 상극이다. 건전한 춤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댄스치료역사가 40년 된 미국에 비해 다소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북한 등 공산권 국가조차 왈츠를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과목으로 가르칠 정도로 댄스가 일반화돼 있다. 15년 전 중국 방문 때 연변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댄스파티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사이다 등 음료수 몇 병 갖다 놓고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향후 학회운영계획 및 국내 댄스치료의 발전방향은?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어떤 종류의 춤이 어떤 질환에 효과적인지 연구해 나가겠다. 댄스치료효과에 대한 외국 자료는 많이 있으나 한국인을 분석한 자료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댄스치료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댄스치료사 자격증을 만드는 것도 고려중이다. 발전을 거듭하다 보면 의료기관내 댄스치료 클리닉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연 2회의 학술대회를 통해 연구성과를 논하고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댄스치료관련 기관 및 인력을 모으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1942년 美서 시작… 운동량 많아
■ 댄스치료란?

댄스치료(Dance Therapy)는 춤치료 또는 동작치료라고도 한다. 1942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여기서 춤은 신체적 운동에 음악이 포함되는 특정한 창조적 행위를 의미한다.

장환일 댄스치료학회 회장은 "댄스치료는 동작을 정신치료적으로 이용하고, 나아가 개인의 정서와 신체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춤은 운동량이 많은 일종의 스포츠로 1시간 만 춰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라고 말했다.

댄스치료는 기본적으로 ▦신체적 자각 ▦감정표현 조장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촉진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경험을 통합해 자신감과 만족감을 향상시키는 등 4가지 목표를 추구한다.

미국 노화학회가 발표한 노화를 예방하는 3가지 실천방법 중 한 가지가 '리듬과 율동이 있는 운동을 하라'는 것, 즉 '춤을 추라는 것'이다.

하지만 댄스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에 치료효과를 논할 수 있는 임상자료도 없는 실정이다.

다만 이재현 세화 정신과 의원 부원장이 지난 2004년 서울아산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댄스치료 분석사례에 따르면 19~65세 사이의 정신분열병 환자를 대상으로 주 1회씩 총 8회 자이브, 차차차, 왈츠 등 경쾌한 댄스를 배우게 한 결과 자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타인에 대한 민감성이 향상됐으며 대인관계 만족감, 친근감, 개방성이 향상됐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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