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쿠팡·위메프가 주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에 유통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상품 경쟁력과 마케팅 노하우를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각오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소셜커머스 빅3'의 아성을 단기간에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대기업이 선보인 소셜커머스 서비스는 오클락(CJ오쇼핑), 쇼킹딜(11번가), G9(G마켓), 올킬(옥션), 디투(홈플러스) 등 5개에 이른다. 소셜커머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자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하던 할인전이나 기획전을 별도 브랜드로 떼어내 승부수에 나선 것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유통업체 중 제일 먼저 소셜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CJ오쇼핑의 오클락이다. 지난 2011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오클락은 홈쇼핑과의 연계 마케팅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1년이 지난 2012년 거래액이 437%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29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G마켓은 G9로 도전장을 냈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서비스 G마켓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G9는 매일 아침 9시에 신상품 9개를 선보이는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퇴근시간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 저녁 6시에도 신상품을 내놓고 주말 이용고객을 위한 상품도 대거 확충했다.
11번가는 올 초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기획전으로 운영했던 쇼킹딜을 별도 서비스로 분리하고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생필품과 의류는 물론 11번가가 개발한 자체브랜드(PB) 상품까지 들고 나왔다. 아울러 옥션이 올킬을 앞세워 소셜커머스 시장을 두드리고 있고, 홈플러스도 대형마트 최초로 디투(디디 투데이)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 후발주자 경쟁이 오클락·G9·쇼킹딜의 3파전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업체는 기존 소셜커머스 빅3를 의식해 소셜커머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큐레이션커머스를 내세운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꼭 집어서 알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소셜커머스 빅3로부터 주도권을 빼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티몬·쿠팡·위메프의 시장 점유율이 90%대를 꾸준히 웃도는 반면 유통 대기업의 소셜커머스는 가장 점유율이 높은 오클락이 5%대에 그치는 등 모두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시장을 선점한 빅3로부터 고객을 빼앗으려는 후발주자들의 가격 할인과 마케팅 공세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뒤늦게 소셜커머스에 눈을 돌리는 것은 오픈마켓은 모바일 거래 비중이 20% 수준이지만 소셜커머스는 60%를 넘을 정도로 전자상거래 축이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셜커머스 빅3가 4년 동안 구축한 서비스 노하우와 다양한 상품군을 어떻게 따라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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