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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다’
올 들어 코웨이(021240)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연초 대비 지난 16일까지 수익률이 27.5%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더 높은 비상을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등 증권사들은 최근 코웨이의 목표주가를 1만~2만원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코웨이 주가 전망을 장밋빛으로 보는 배경은 경기 불황에도 흔들림 없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웨이는 지난 1·4분기 4,948억원의 매출과 8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영업이익은 29.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였다. 지난해 1조9,337억원의 매출액과 3,34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뒤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중이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며 “MBK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조직의 유연성과 합리성, 효율성이 좋아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코웨이는 2·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습기, 청정기, 정수기, 매트리스 등 주요 제품군별로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어서다. 코웨이 한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국내 환경가전 렌탈 사업을 위한 혁신제품을 선보이고 방문판매 채널 영업력 강화, 유통채널 다양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2분기에도 환경가전 제품과 매트리스 렌탈 판매 확대로 긍정적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신제품 출시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이미 증명된 모델이다. 냉온정수기 ‘한뼘정수기’가 대표적. 지난 2012년 출시된 이 정수기는 ‘초소형’ 트렌드를 이끌며 고객의 호평을 받았다. 올 1분기 정수기 렌털 판매량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기여도가 크다. 코웨이는 지난 4월 국내 얼음정수기 중 가장 작은 규모인 ‘한뼘아이스’를 내놓고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정수기 외에도 가습공기청정기, 제습공기청정기 등 멀티기능제품들도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가습공기청정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공기청정기 렌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했다. 최근 코웨이의 렌탈 판매는 2013년 3분기 26만대, 4분기 29만대, 올 1분기 32만대로 3분기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화장품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출시한 Re:NK 셀투셀 에센스가 출시 한 달만에 38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며 “최근에는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하며 제품 체험 공간 마련해 적극적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매트리스를 포함한 홈케어 사업도 선전하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월평균 4,000~5,000대 가량의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잇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관리 계정수는 15만6,000 계정에 이른다.
서비스 계약 해약률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해약률은 전체 고객 대비 해지고객 비율을 말한다. 코웨이는 제품력 향상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해약률을 1%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코웨이의 해약률은 지난 2009년 1.09%, 2011년 1.00%로 내려왔으며 2012년부터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고객으로부터 매달 관리비를 받는 렌털사업 특성상 고객의 계약 유지 여부가 수익성의 핵심”이라며 “올 1분기 렌탈폐기손실금액이 95억원으로 렌탈 매출 대비 2.8%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인 2.9% 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웨이 렌탈 사업의 경우 초기에는 상당한 자본투자가 필요하지만 일단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해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코웨이의 실적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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