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발 특수로 뜨거운 한 해를 보냈던 화장품 관련주들이 올해도 훨훨 날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상 화장품 업체들의 4·4분기 실적은 방문판매 재고 조정, 직원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지난해 워낙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탓에 이 같은 악재가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등 업종 대표주들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스맥스(192820)·한국콜마(161890) 등 중소형주도 중국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중국 전자 상거래 발전에 따른 역직구 증가, 중국 정부의 색조소비세 폐지 등 화장품주를 둘러싼 대외환경은 올해도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형주는 물론 기술력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주문자개발생산방식(ODM) 업체들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체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란 기대감에 새해 들어 화장품주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3일 전거래일 대비 4.21%(10만5,000원) 오른 26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올 초 대비 주가상승률이 무려 17.11%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G(002790)는 18.43% 올랐다. 중소형 업체인 한국콜마(17.82%), 코스온(069110)(34.95%), 에이시티(76.95%)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7%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주가상승률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체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보여 주가에도 실적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처럼 중국 내에서도 브랜드 파워가 센 화장품 업체들은 면세점 부문 고성장에 따라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7% 늘어난 9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G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난 1,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업종 대표주인 두 종목이 올해도 높은 매출성장과 이익 개선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앙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피시픽은 올해에도 온라인 면세 확대, 신규 브랜드 추가, 중국 법인의 매장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18.9%,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 면세점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1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화장품주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특히 중국 정부가 색조화장품에 부과하고 있는 최고 30%의 소비세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점은 국내 화장품 ODM 업체들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온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광저우 지방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색조 전용 공장을 지어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이미 1~3월에 월 10억원의 수주를 확정하는 등 올해 중국에서만 최소 100억원 이상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도 색조 화장품에 강점이 있는데다 중국 평다그룹과 화장품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평다그룹은 중국 대학생 화장품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기초 및 색조화장품 시장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스맥스는 평다그룹이 앞으로 추진할 중국 내 화장품 신규사업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상호 협력하며 핵심 미래 성장 사업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평다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중국 내 새로운 유통망 확대 계획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몽골·태국·동유럽 등 해외 성장 비전까지 공유할 계획이다.
기능성 화장품 원료시장의 강자인 에이씨티(138360)도 올해부터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6월 중국 7위 화장품업체인 칸스와 체결한 원료공급 MOU에 따른 매출이 올해 1월부터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 확대돼 전체 매출의 약 7%인 1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내 화장품 ODM의 선두주자 한국콜마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던 것은 중국의 소비증가 때문으로 올해도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업체마다 개별 스토리가 달라 실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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