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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옵션시장 전망 밝아"

금융센터 성공 위해서는 위치보다 제도적 뒷받침 중요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2일 “국제금융센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상품 개발능력과 국제적인 투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법제도적 뒷받침”이라며 “아직 발전 초기단계지만 그동안의 국제적 경험과 성과를 돌아본다면 한국이 세계경제 국제금융센터로서의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위성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주가지수ㆍ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갖고 있으며, 특히 옵션시장은 미국보다 규모가 커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적인 금융센터가 갖춰야 할 첫째 조건으로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조성을 꼽았다. 그는 “금융센터의 거래는 개개인들, 즉 모든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므로 모든 참석자들의 신뢰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뉴욕과 런던의 경우 충분한 자본을 가진 투자가, 투자자 유치가 가능한 문화, 충분한 시장규모, 인재배출 교육기관, 리스크 매니저 등 전문가 등을 보유한 덕분에 국제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법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적재산권 보호와 내ㆍ외국인에 대한 동등한 권리가 부여되는 등 제도적인 장치가 잘 마련된 금융시장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신뢰를 조성함으로써 많은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어 “금융센터의 지리적 위치는 이제 핵심 조건이 아니다”며 “문명 덕분에 기술이 보다 중요해졌으므로 모든 금융시장을 사이버 공간에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국제적인 금융센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조건보다는 제도적 뒷받침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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