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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포르셰∙페라리∙벤츠….
영업정지로 파산된 저축은행이 소유했던 수십억대를 호가하는 '슈퍼카'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11일 지난해 2월 영업정지된 도민저축은행이 보유했던 외제 차량의 등록 및 매각 대행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제안서 접수는 오는 17일까지로 한국자동차등록대행협의회가 추천한 업체만 참가할 수 있는 제한경쟁 입찰방식이다. 용역 대행업체는 40일간 차량의 성능∙환경검사를 진행한 뒤 다음달 중순 차량을 매각한다.
지난해 2월 영업정지된 도민저축은행은 당시 채규철 회장이 670억원 상당의 부실∙불법 대출 혐의로 구속되며 대주주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저축은행 지하창고에서 1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외제차 20여대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채 회장이 불법대출 담보로 받은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다 뺑소니 사고를 낸 행각까지 밝혀지기도 했다. 도민저축은행은 그해 8월 중앙부산저축은행과 함께 묶여 대신증권으로 계약이전(P&A)된 상태다.
예보는 22대 외제 차량 중 1차적으로 권리관계가 정리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로드스터, 포르셰 카레라S, 닷지 매그넘, 페라리 612, 벤츠 E350 등 외제 차량 5대를 매각한다.
이들 차량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차량은 아예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라 해외 판매가격으로 가격을 추정해야 한다. 예전 모델이기는 하지만 람보르기니 LP640 무르시엘라고 로드스터의 경우 약 4억3,000만원에 팔렸고 페라리 612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4억5,000만원 수준이다.
포르셰와 벤츠는 가장 최근 판매된 가격에 비춰볼 때 포르셰 911 카레라S가 약 1억5,000만원, 벤츠 E350은 9,380만원이다. 닷지 매그넘은 아예 국내 가격정보가 없다.
예보는 20억원대에 이르는 부가티 베이론 등 나머지 차들도 되도록 빨리 처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무등록 불법차량이나 도난차량이 포함되는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탤런트 연정훈씨는 지난해 도난신고를 했던 포르셰를 여기서 되찾아가기도 했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등록∙매각 대행업체를 선정한 후 등록∙매각 차량이 추가 발생할 때마다 우선권을 부여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차량부터 우선적으로 매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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