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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를 즐겁게 하라" 여의도 트윈타워에 있는 LG전자 임원들은 매달 사내에 상주하는 간호사의 방문을 받는다. 임원들은 방문하는 간호사의 도움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필요시 혈액검사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지혈증, 간질환, 당뇨, 통풍 등의 질환을 미리 체크할 수 있어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LG전자는 임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가사일체(家社一體)'를 재차 강조했다. 가정과 회사가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는 동반자가 된다는 것으로, 회사의 발전이 곧 가정의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적 경영'을 하겠다는 뜻이다. 김 부회장은 또 "가족친화적 경영에 지금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회사의 비전과 여러분 가정의 비전이 적절히 조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족친화적 경영 프로그램 확대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LG전자에는 가족친화적 프로그램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전체 임직원 가운데 20% 수준으로 점차 높아져 가는 여성 인재들의 자녀 양육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전국 각 사업장에 보육시설을 전면 설치한다는 것. LG전자는 올해 9월까지 4,0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가산동 통합단말연구소에 1차로 만 6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100여평 규모의 보육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연말까지는 휴대폰ㆍ디지털 미디어 제품 생산라인과 관련 연구소가 위치한 평택사업장에도 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사업장별 여성인력 비중 등을 고려해 보육시설을 창원, 구미, 본사 등 모든 사업장에 확대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있는 전국의 주요 사업장의 보육시설을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사업장별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창원 DA사업본부의 경우 지난 5월 어린이날에 사원자녀 2,000여명과 각 부서에서 후원하고 있는 복지시설 어린이 500여명을 행사장에 초청해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평택 MC사업본부와 DM사업본부도 지난 4일 임직원과 가족 등 300여명을 평택사업장인 디지털파크에 초청해 공장 견학과 문화공연, 만찬, 퀴즈대회, 자녀 노래자랑 등으로 구성된 가족초청 이벤트를 펼쳤다. 각 사업장은 또 여름방학을 맞아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생산기술원은 연구원들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감동적인 영상편지를 제작해 줄 계획이다. LG전자는 연구개발(R&D) 업무의 특성상 정해진 일정 내에 제품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연구실에서 장시간 하나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연구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조직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한 심리상담실도 운영중이다. 사내 '금연경찰' 운영 웰빙 사업장 만들기
"금연경찰을 아십니까?" LG전자가 직원들의 흡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나친 흡연으로 직원들의 건강이 나빠지면 생산성이 떨어질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소중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지난해부터 웰빙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금연펀드를 만들고 금연운동을 강력히 추진중이다. 회사내에는 흡연을 적발하는 '금연경찰팀'까지 생겼다. 금연경찰은 직원들의 금연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게 주요 임무다. 금연펀드 가입자들은 월급에서 20만원을 공제하고, 1년간 금연에 성공할 경우 20만을 더해 총 40만원을 받게되지만 실패한 직원들이 낸 20만원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하지만 금연경찰에 담배를 피우는 것이 세번 적발될 경우, 삼진아웃이 돼 펀드에서 탈락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들이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 회사가 건실해질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금연경찰로 금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DD사업본부는 임직원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금연클리닉'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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