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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체험수기 사이트 '엔펀' 신생 中企에 큰 인기

MP3·PMP등 소비자 평가 포털에도 올라가<br>판로 개척·홍보·아이디어 수집 "일석 삼조"


##1. 경기 군포에 위치한 LT전자의 연구원은 요즘 지난해 10월경 출시한 휴대용 스탠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시키기 위해 열심이다. 제품 체험 수기 사이트인 엔펀(www.enfun.net)에서 지적한 "휴대용 스탠드 뒷면에 얼마동안 책을 읽었는지,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을지 짐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알려주는 인디케이터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2. 인천의 기능성 마우스패드 개발 업체인 체리컴테크는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은 마우스패드 '숄더쿨(shoulder cool)'의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 현재 엔펀에서 2주간의 체험 기간 행사를 갖고 있다. 체험단을 이용하기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두번째. 체리컴테크는 1차로 진행한 체험수기에서 '디자인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자, 이참에 '어떻게 디자인을 바꾸는 게 좋을지' 체험단의 아이디어를 빌릴 계획이다. 정부가 중소ㆍ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운영중인 체험수기 사이트인 엔펀이 제품 홍보나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생 중소기업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MP3ㆍPMP 등 정보통신(IT) 분야 업체의 경우 주요 고객이 인터넷 상에서 체험수기를 살펴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신세대들이라 호응도가 더욱 높다. 매달 엔펀을 통한 체험단 모집은 평균 2~3건. 참가 기업은 엔펀 사이트에 들러 간단히 신청만 하면 체험단 모집(2주 소요)과 체험단 선발(10명)을 거쳐 2주간의 제품 체험 기간과 체험 수기 작성(1주) 등이 진행된다. 제품을 배송하는 데 걸리는 2~3일을 감안하면 신청 후 6주 정도면 최종적으로 체험 수기를 받아 볼 수 있다. 제품은 체험 기간이 끝나면 반송받아 업체로서는 비용 부담이 전혀 없다. 엔펀에 올려진 체험수기는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만큼 보다 손쉽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게 된다. 체험단 응모자들이 대부분 IT 제품의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로서 날카로운 품평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는 부수효과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MP3플레이어 '쿨키X' 제조업체인 한텔의 관계자는 "방수용 MP3 등 최근 출시한 제품 컨셉과 관련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엔펀에서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엔펀 사이트를 운영하는 산업기술인터넷방송국 장지영 실장은 "체험 수기를 통해 제품 평가와 소비자 분석이 동시에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며 "재원이나 인력 부족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엔펀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2년 산업자원부 유관기관인 산업기술인터넷방송국이 기술문화 확산차원에서 엔지니어들의 커뮤니티 개념으로 만든 엔펀 사이트는 지난해부터 제품의 체험 수기 사이트로 확장, 중소ㆍ벤처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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