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가입해도 시중 금리+α의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만들겠습니다."
신동걸(사진)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4일 기자와 만나 "시장 상황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IBK운용의 펀드에 가입하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본부장은 중소형주·가치주롱쇼트·공모주 펀드가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소형주 펀드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처럼 시장 상황에 크게 구애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중소형주 펀드는 시장이 부진해도 α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라며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철저한 바텀업(Bottom-up·철저한 기업 분석에 기반해 종목을 편입하는 펀드 운용 전략)으로 기업을 선별하기 때문에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는 대형주 펀드처럼 환율이나 대외 리스크 등 거시 환경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유망한 종목만 잘 골라내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 본부장은 "대기업들의 올해 이익이 예상보다 30% 정도 줄어들자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나 배당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펀드매니저가 연 300회가량 기업을 탐방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바텀업 전략을 고수하면서 투자를 진행하다 보니 지난 2년간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가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BK중소형주코리아 펀드(A클래스 기준)는 이달 3일 기준으로 연초 후 9.03%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IBK운용이 지난 9월 출시한 'IBK가치형롱숏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에도 시중 금리를 넘어선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펀드는 주로 가치주에 투자하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롱쇼트 전략을 사용한다. 일반 롱쇼트펀드들이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신 본부장은 이에 대해 "IBK운용이 IBK기업은행의 계열사이다 보니 정기예금 금리를 넘어서는 수익을 원하는 은행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왔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점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성장할 수 있는 가치주에 투자하면서 선물 종목이나 지수를 공매도해 위험을 피하는 상품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가치주를 선별해 꾸준하게 이익을 올리는 동시에 위험을 최대한 줄여 고객들의 수익을 지키는 전략을 펴겠다는 이야기다. 이 펀드는 설정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3%대 중반의 수익률을 내며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IBK운용은 최근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IBK운용이 가치주와 중소형주를 분별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온 만큼 공모주 가운데 장기적 보유 매력이 클 경우 상장 후 바로 차익을 실현하지 않고 오랜 기간 펀드에 편입할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장기적 성장성이 확실하다면 수요예측 이후로도 중장기적으로 공모주를 보유할 계획"이라며 "자체 선별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종목의 공모주 수요예측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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