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분리 완화 및 금융지주회사 설립 활성화 등 금융회사 소유규제가 대폭 풀릴 경우 한화ㆍ다우기술 등의 지주사 전환이 급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동양생명을 주축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동양메이저, 계열 증권사 처분을 미룬 SK 등도 지주사 테마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2일 지주회사 규제완화 방안과 관련해 “현재 정부 등이 소유한 지분의 매각대상 주요 기업은 출자총액제한제와 지주회사 요건이 계속 유지된다면 국내 기업에 인수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ㆍ비금융 자회사 소유금지 규정은 폐지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 200% 유지 규정과 비계열사 주식 5% 이상 취득금지 요건의 폐지와 더불어 지주사 조건은 최소한의 규정만 존치된 채 대부분 완화될 것”이라며 “역차별과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비금융 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는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현재 대한생명 지분을 보유한 한화와 키움증권을 갖고 있는 다우기술이 지주사로 전환되기 가장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 “금융위 보고 내용만으로는 사업지주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완화에 대한 내용이 명확하지 않으나 3단계인 비은행 지주사 설립시 비금융 자회사를 소유하는 방안을 허용할 것으로 본다면 비은행 지주사와 일반 지주사 간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일반 지주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한화가 조만간 보험금융지주로 급속히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며 한화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300원에서 9만8,800원으로 16% 상향 조정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주가가 최근 부진했던 것은 현행법 하에서 금융 지주사 전환이 현실적으로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금산분리 완화로 증권보험금융지주사가 제조사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면 한화의 지주사 전환을 가로막고 있던 요인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한화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며 이 경우 비상장 지분인 대한생명과 한화건설이 한화보험금융지주를 통해 우회상장되는 효과가 있다”며 “법 개정 후 한화보험금융지주가 사업회사 한화 지분 40.3%, 대한생명 51%, 한화건설 100%, 한화석화 40% 등을 보유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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