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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CEO가 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로 위기 극복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신헌철(앞줄 왼쪽) SK에너지 부회장이 미래 에너지 수소를 수소연료 차량에 직접 주입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돌지 않는 풍차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더욱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수출로 이번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 제품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지 못하면 공장 가동률을 낮춰야 한다. 전문가들은 내년 정유업계 전망을 하나같이 어둡게 보고 있다. 실물경제 위축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든 와중에 중동과 인도 지역의 수출목적형 정유사들은 대대적인 신증설을 마치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수출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지만 그래도 한 방울이라도 더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들은 신 부회장의 이 같은 위기 돌파 전략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신 부회장은 SK에너지의 비약적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03년 13조8,000억원의 매출과 6,713억원의 영업이익, 1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던 SK에너지는 4년 뒤인 2007년 매출 27조7,884억원, 영업이익 1조4,795억원을 달성했다. 또 2007년 매출의 54%를 수출로 달성하며 대한민국을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신시켰다. ‘마라톤경영’, ‘감성경영’ 등으로 잘 알려진 신 부회장은 실적뿐만 아니라 SK인천정유 인수 및 합병, 지주회사 전환 등 굵직한 건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오늘의 SK에너지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신 부회장은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더욱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밝히며 자신이 올 초 설악산 선자령에 올랐을 때 봤던 49기의 풍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바람이 약한 탓에 49기 중 여러 개의 풍차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면서 “정제마진 축소 등 성장동력 상실로 SK에너지에도 돌지않는 풍차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수출 증대에 온 힘을 쏟아붓자”고 제안했다. SK에너지는 올해 마무리한 일들이 내년 SK에너지의 수출증대에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두마이시에 완공한 하루 7,500배럴 규모 윤활기유(윤활유의 원료유) 공장은 매년 25%씩 성장하고 있는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SK에너지가 부동의 1위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할 전망이다. 현재 SK에너지는 세계 50여개국 200여 업체에 고급 윤활기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공장을 활용해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조원 가량을 투자해 2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올해 완공한 울산의 제3고도화설비도 수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 제3고도화 시설은 원유보다도 싸게 거래되는 저부가가치 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경질유를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1일 6만 배럴 생산 규모를 갖췄다. 공사를 위한 의사결정 당시 신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2조원의 투자계획을 승인하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그는 “밥하고 남은 ‘누룽지’를 ‘누룽지탕’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게 고도화시설이고 경질유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뚝심을 보였다. 그 결과 올해 SK에너지는 3ㆍ4분기까지 누적 수출 20조원을 돌파했고 원유수입 절감 효과까지 감안하면 연간 약 7조원 이상의 국제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신 부회장은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 아래 내년에도 뚝심있는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 신헌철 부회장은 신헌철 SK부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한 번 신헌철을 알면 영원한 '신헌철 맨'이 된다"는 말을 한다. 국내 최대 정유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리더십에는 강인함과 따뜻함, 그리고 진정성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인들은 신 부회장을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최고경영자(CEO)로 평가한다.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은행원이 돼 가난을 벗고자 부산상고에 들어갔으나 선생님들이 "성적이 아까우니 대학에 도전하라"고 권해 학업을 이었다.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 입사 이후에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유명했다. 1995년 한국이동통신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는 생소한 업무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아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일을 했을 정도다. 신 부회장은 마라톤 경영자로도 유명하다. 보스톤마라톤에도 출전했다. 마라톤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너무 욕심을 내고 달린 사람은 절대 결승점을 통과할 수 없으며 기업도 마라톤처럼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헌철 부회장 프로필 ▦1945년 경북 포항 출생 ▦1972년 부산대 경영학과 졸업 ▦1972년 대한석유공사 입사 ▦1994년 SK가스 영업담당 상무 ▦1995년 SK텔레콤 수도권 본부장 상무 ▦2004년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2008년 SK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 ■ 신성장 전략은 녹색기술 선점 저탄소 에너지·화학기업 변모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그리는 회사의 미래는 단순한 정유사가 아니다. 녹색성장 기술을 선점해 미래에는 저탄소 에너지ㆍ화학 기업으로 변모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 부회장은 미래 녹색성장과 관련해 5개 중점 추진분야를 정하고 현재 연구개발(R&D)과 사업 준비를 지휘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오는 201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 및 상업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이 꿈꾸는 녹색기술 중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사업도 있다. 대기 중에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폴리머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도 개발해 매장량이 풍부한 저가의 석탄으로 석유, 화학제품,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린카 세계 4대 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2차전지 기술개발에도 집중 투자해 3년 내에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SK에너지는 우뭇가사리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넘어서 차세대 바이오 연료로 통하는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이 같은 미래 청사진과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올해 환경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해 대기 및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 관련기사 ◀◀◀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경기 침체기 CEO들의 활약상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손 욱 농심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석 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선우 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웨 커 외환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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