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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電車중심 나흘째 매물 폭탄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나흘째 1조원 넘는 매도 공세를 퍼부으며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5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나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2일부터 외국인이 팔아 치운 규모만 1조3,000억원으로, 이 중 전기전자 업종에 8,200억원의 매도 금액이 집중됐다. 실제로 최근 나흘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6,525억원)였고, 현대차(-957억원), LG전자(-629억원), SK하이닉스(-553억원) 순이었다. 최근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우려가 부각되자 IT에 집중했던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이다.

그 동안 IT 업종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매물 폭탄은 이날 자동차 주로 옮겨갔다. 이날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에서 6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사흘간 1,68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는 2.46% 올랐지만, 외국인의 매기가 집중된 현대차(-3.14%), 기아차(-3.29%), 현대모비스(-1.61%) 등 현대차 3인방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를 5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달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하반기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겹치며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주력업종에 대한 매도세가 추세적인 흐름은 아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1조원 넘게 매도했지만, 연중으로 보면 6조원 넘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매매 연속성이 짧아지고 있어 최근의 매도를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의 매도 규모가 컸던 것이고,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기대감이 깎이면서 단기 조정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를 끌어내기에는 매력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다른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특별히 저평가 돼 있지 않은 데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잇달아 낮아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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