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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를 이용한 사무실의 변화가 ING를 젊은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30여분 떨어진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 이곳에는 세계적인 금융그룹 ING 계열인 ING은행의 본점이 있다. 이 은행은 최근 근무환경 혁신에 나서고 있다.
ING은행 본점 건물 1층에 들어서자 삼성전자 LFD로 구성된 비디오월이 기자를 반겼다. 가로세로 3줄 총 9개의 LFD를 이어붙여 만든 비디오월은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바꿔가며 건물을 드나드는 직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젊은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 ING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LFD 비디오월과 화상회의를 위한 LFD를 포함해 총 1,540개의 LFD 구매계약을 삼성전자와 체결하며 LFD를 통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LFD 설치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LFD는 24시간 돌아가야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거친 외부환경을 버티려면 TV보다 훨씬 높은 내구성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G은행은 LFD 도입을 통해 '종이 없는 사무실' 환경을 만들면서 오히려 비용절감효과를 누리고 있다.
얀 베르스테이흐 ING은행 시설관리팀 매니저는 "회사 미팅이 있을 때 외부업체를 통해 제작한 회의자료를 가져와 배포하는 과정을 감안하면 LFD 도입 후 40% 정도의 인력 절감이 가능해졌고 복사실 등 공간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FD가 제공하는 다양한 솔루션도 사무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베르스테이흐 매니저는 "삼성전자 LFD의 강점은 호환성과 기능성"이라며 "삼성전자의 LFD는 타사 제품과 비교해 터치스크린, 전자칠판 등의 더 많은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LFD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TV는 물론 태블릿PC·스마트폰 등에 익숙한 네덜란드의 젊은 세대에게 LFD로 만든 비디오월은 종이로 공지사항을 알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ING은행은 네덜란드 내 260여개 지점에도 상품안내용 LFD를 설치했다. LFD는 지점 밖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이들을 지점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베르스테이흐 매니저는 "LFD를 이용한 후 ING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며 "그들이 ING를 젊은 기업으로 느끼면서 ING에 입사하는 인재들도 우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로테르담 젊은이들이 모이는 쇼핑 거리 쿨스트리트에 위치한 캐주얼 패션 매장 홀리스터 앞을 찾았다. 삼성전자의 46인치형 LFD 76개로 구성된 비디오월이 설치돼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캘리포니아 해변이 디스플레이되는 비디오월을 한참 지켜보다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를 걷던 키레나(24)씨는 "비디오월이 홀리스터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다"며 "특히 이 비디오월은 베젤(디스플레이 외곽의 검은 테두리 부분)이 좁아 쉽게 영상에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홀리스터는 미국의 의류 브랜드로 18~22세의 젊은이들이 주요 소비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전세계 홀리스터 매장에 LFD를 4,000대 이상 공급해오고 있다.
LFD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희망이다. 세계 1위를 처음으로 달성한 제품인 모니터, 2006년 이래 8년간 세계 1위를 지속해오고 있는 TV 시장이 성장 한계를 맞은 상황에서 LFD는 훌륭한 대안이다. 삼성전자는 LFD 시장에서 2013년 3·4분기 기준 2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인 일본의 NEC(10.3%)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5년 연속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태블릿·스마트폰 등 영상모바일기기를 필수품으로 쓰는 젊은 세대가 성장함에 따라 LFD 시장의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FD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연간 21%의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10인치형 UHD LFD, 커브드 LFD 등 하드웨어는 물론 백업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LFD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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