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이목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집중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열리는 3GSM 세계회의에는 삼성전자ㆍLG전자ㆍ노키아 등 휴대폰 제조업체, SKTㆍKTFㆍ보다폰 등 이동통신사들을 비롯해 모두 1,300여개 IT업체들이 참여해 통신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3GSM은 세계적인 규모의 정보통신 회의 겸 전시회다. 이동통신사 등 주요 IT업체들은 지난 해부터 추진해온 전략적 제휴 등 굵직한 뉴스거리를 이번 회의에서 일제히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올 해는 3세대(3G) 서비스의 확산 및 4G 기술의 표준 선점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과 제휴 노력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동통신 뭉쳐야 산다=3GSM 세계회의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80%(가입자 기준)를 차지하는 유럽식(비동기식ㆍGSM)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전세계 단일 통화권역 구축’을 목표로 3G 이통 서비스 대중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통사들이 단일 통화권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제휴와 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나날이 급증하는 해외로밍 수요는 이통사들이 단일통화권역을 구축하려는 실질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밍 서비스는 양자간 제휴에서 많은 이통사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제휴로 확대되고 휴대폰 공동구매, 부가서비스의 공동 개발 및 연동 등으로 제휴 대상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과금시스템과 네트워크 개발 및 운용 분야로까지 제휴가 확대되면 사실상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빠르게 더 빠르게=3G 서비스가 올해부터 본격화되지만 기술 진화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3G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4G 표준을 잡기 위한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서 초고속이동통신(HSDPA)은 물론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모바일 와이맥스)를 내세워 4G 기술 표준 경쟁을 주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노텔과 함께 ‘3G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을 공개하며 4G 표준 대전에 돌입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4G는 ▦정지 상태 1Gbps ▦이동할 때 100Mbps의 전송속도를 보장하는 통신서비스다. ITU는 유력한 4G 기술로 ▦3G LTE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 ▦퀄컴의 MBWA 등을 꼽고 있다. 전세계 IT업체들이 통신기술 발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고품질 서비스가 가능할 뿐 아니라 데이터 요금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전송 속도가 1Mbps에서 100Mbps로 늘어나면 100배나 많은 가입자에게 지금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요금도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낮아진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화두로 등장=지난 해 3GSM 세계회의의 화두가 ‘모바일 TV’였다면 올 해는 모바일 영화가 주역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및 콘텐츠 전시관이 별도로 마련된다. 또 인도와 선댄스 영화제에서 모바일 전용 단편 영화를 제작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3G 서비스가 고속의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1인 개봉관’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야후 등 인터넷 업체들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이동통신에 결합, 사업영역을 확장할 움직임도 거세다. 전시회와는 별도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활성화를 위한 특별 토론회도 마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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