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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 입성… 백화점 서남권 쟁탈전

디큐브시티점 20일 오픈… 패밀리형 매장으로 운영

1.5㎞내 롯데·신세계 집결… 상권 다툼 더 치열해질 듯



현대백화점이 2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 디큐브시티점(사진)을 정식 오픈하고 영등포·구로·금천구 일대를 아우르는 서울 서남상권 공략에 나선다. 이에따라 이 지역엔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 빅3가 직선 1.5㎞ 구간에 집결해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19일 디큐브시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과 함께 쇼핑과 문화생활, 휴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며 "매장 콘셉트를 기존 '영(Young)' 중심에서 '패밀리(Family)'로 바꿔 가족 단위 쇼핑객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존 입점 브랜드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아동·가정용품·식품 등 패밀리형 MD를 집중 보강한다는 설명이다.

현대 디큐브시티점은 연면적 11만6,588㎡(3만5,270평), 영업면적 5만2,893㎡(1만6,000평)로, 지하2층, 지상6층 규모다. 현대백화점 14개 점포 가운데 중동점·목동점·대구점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현대 디큐브시티점의 전신은 대성산업의 디큐브시티백화점으로 2011년 개장했다. 하지만 대성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이알투자운용에 매각했고, 현대백화점이 20년간 임차 계약을 맺었다.



최보규 디큐브시티점장은 "구로 지역 주민 46만명을 비롯해 영등포, 금천 일대까지 포함하면 상권의 거주 인구가 110만명이 넘고 신도림역의 일평균 환승객 수가 13만명에 달하는 등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며 "몽상끌레르 등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고급 식품매장과 식당가를 입점시키고 현재 264개인 입점 브랜드 수를 내년 말까지 35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17년 매출을 4,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디큐브백화점 매출(2,000억원대)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최 점장은 "타임 등 한섬의 브랜드를 가져와 패션 부문의 수준을 높이고 리바트의 대형 라이프스타일숍도 하반기에 오픈할 계획"이라며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친환경 식품관을 운영하는 등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해 디큐브시티점의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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