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손자병법] 컨트롤 샷이 스코어를 줄인다

‘법에도 없는 상을 베풀고 정사에 없는 명령을 내리고 군병을 범죄자처럼 억눌러서 한 사람을 통제하는 것처럼 한다. 군대의 일로써 움직이게 하고….’ 이는 싸움터에서 장수가 병사를 부리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전장에서는 법에 없거나 법을 무시한 상을 줄 필요가 있고 법에 없는 임시 특별법으로 명령을 내려야 할 경우도 있다. 이는 모든 병사를 일사불란하게 통솔하기 위한 방편이다. 전쟁에서는 이론이 통하지 않는 일도 있다. 오직 행동만이 있을 뿐이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보람이 있어서인지 드라이버 샷이 빨랫줄처럼 쭉쭉 뻗어 나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스코어도 잘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그저 기분만 좋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드라이버가 잘 맞은 탓에 세컨드 샷에서 100m 안쪽의 거리를 자주 남겨두게 되고 이는 평소 연습해오던 풀스윙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만큼 후속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 까닭이다. 전쟁에서 임시 특별법을 활용해야 병사를 효율적으로 지휘해 승리로 이끌 수 있듯, 필드에서도 일반적인 ‘풀 샷’과 함께 그 동안 연습에 중점을 두지 않았던 ‘컨트롤(조절) 샷’을 정복해야만 ‘싱글’ 수준의 골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가 있다. 100m 이내 웨지 샷을 잘 하려면 우선 몸으로 느끼는 거리감과 실제 발걸음(수치상 거리)을 일치시키는 훈련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택한 웨지의 타구 궤적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장애물을 넘길 수 있을지 떨어진 뒤 얼마나 구를지를 예측할 수 있다. 여기에다 평소 각 웨지별 백스윙 크기(풀, 절반, 4분의1, 3분의2 스윙 등)에 따른 거리를 정확히 기억해 둬야 한다. /MBC-ESPN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