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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이 서로에게 토마토를 집어 던지며 한바탕 즐기는 '스페인 토마토 축제'가 펼쳐진다. 마치 축제 속에 함께 있는 것 같다. 순간 토마토가 정면으로 확 날아와 부딪힌다. 삼성전자가 25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한 '풀 HD 3D LED TV'의 TV 광고 장면이다. 삼성의 3D TV만 있으면 집 거실에서도 스페인 토마토 축제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입체화질을 제공하는 삼성의 '3D LED TV'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첫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46인치와 55인치의 풀 HD(초고해상도)급 능동형 3D LED TV 7000, 80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생생한 3D 입체화질 구현=이날 출시된 제품은 '3D 전용 패널'과 컬러ㆍ명암ㆍ움직임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는 시스템온칩(SoC) 반도체인 '3D 하이퍼리얼 엔진'을 탑재해 눈이 편한 입체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또 세계 표준인 능동형 방식을 적용해 모든 종류의 풀 HD 3D 영상을 원본 해상도 그대로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 3D로 제작되지 않은 2D 영상도 리모콘 버튼 하나만 누르면 3D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전환하는 기능과 TV 볼륨을 조절하듯이 3D 입체감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제품 출고가는 스탠드형을 기준으로 7000시리즈 46인치와 55인치가 각각 420만원대와 580만원대, 8000시리즈 46인치와 55인치가 각각 450만원대, 610만원대다. 3D 전용안경은 별도로 판매되며 2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3D TV를 비롯해 블루레이 플레이어ㆍ홈시어터ㆍ콘텐츠ㆍ안경 등 3D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완벽히 구축할 수 있는 주변기기를 모두 망라한 '3D 토털 솔루션'을 갖출 방침이다. 특히 3D 콘텐츠의 경우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와 제휴했으며 현재 다른 영화제작사와 방송사ㆍ게임업체 등과도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터넷 TV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기능도 담았다. TV 주위의 PCㆍ휴대폰ㆍ카메라 등에 저장된 영화ㆍ음악 등의 콘텐츠를 무선(와이파이)으로 불러와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 TV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 앱스'를 구축해 일반인들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하도록 했다. ◇3D TV 한일전 본격화=삼성의 이번 신제품 출시로 글로벌 3D TV 시장을 둘러싼 TV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게 됐다. 이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3D 표준'을 강조하면서 경쟁업체보다 빨리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2010 삼성구주포럼'에서 3D TV를 미리 공개했으며 다음달 10일 미국 뉴욕에서도 제품 론칭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4월 말까지는 전세계에 3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국내 출시에 맞춰 메가박스 및 롯데시네마와 3D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해 3D LCD TV를 출시한 적이 있는 LG전자는 다음달 말 47인치 및 55인치의 3D 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CGV와 손잡고 CGV의 3D 전용 상영관을 'LG브랜드홀'로 만드는 등 3D TV 마케팅에 나섰다. 또 일본 파나소닉은 4월께, 소니는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을 전후해 3D TV를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TV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는 이들 일본 기업은 3D TV 시장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며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3D LED TV에 이어 LCDㆍPDP TV에서도 3D TV를 선보이며 '3D TV=삼성'이라는 공식을 굳히겠다"면서 "올해 3D TV 200만대를 판매해 세계 TV시장에서 5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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