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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내내 흥겨운 전통 한마당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 이달부터 새 프로그램 마련<br>판소리·삼고무·시나 위등 다양한 국악 장르 선보여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연 하나 소개해 주세요.” 해외 바이어나 한국을 찾은 외국인 손님이 조언을 청하면 무척 난감해진다. 애를 써서 머리 속에 떠올리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는 퍼포먼스 ‘난타’ 공연 등 손꼽기 힘들 정도. 이런 때 안성맞춤인 공연이 바로 정동극장의 ‘전통 예술 무대’다. 전통예술무대는 1997년 막을 올린 이후 10년 가까이 공연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정동극장의 간판 프로그램. 부채춤, 삼고무, 판소리 등 우리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 무대로 월요일을 빼놓고 연중 내내 공연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외화벌이 문화 상품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리 전통 국악에 맛을 들이고 싶은 이들에게도 첫걸음으로도 제격이다. 4월부터 정동극장이 전통예술무대를 새롭게 꾸미고 손님을 맞는다. 올해 말까지 공연될 새 프로그램은 ▦시나위 합주와 살풀이 ▦판소리 ▦삼고무 ▦국악 실내악 ▦태평무 ▦판굿과 소고춤으로 구성됐다. 시나위는 아쟁, 대금, 피리, 해금, 거문고, 가야금 등 다양한 악기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곡. 이번 전통예술무대에서는 살품이 춤과 어우러진다. 삼고무는 삼면에 놓여진 북틀 위에 3개의 북을 걸어 놓고 연주하는 공연으로 한국 무용의 진수로 꼽힌다. 국악과 서양 악기의 융합을 꾀하는 실내악 공연은 해금,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은은한 우리 선율을 피아노 반주에 얹었다. 발 디딤새가 일품인 태평무는 주로 한 명의 무용수가 춤을 추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군무로 재구성됐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판굿은 추수가 끝난 농민들이 고단한 일상을 달래기 위해 벌였던 춤과 음악. 소고춤은 사물놀이의 역동적인 타악 연주와 여성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사위가 어우러진다. 전체 공연 시간은 한시간 남짓. 연출은 중견 여성 연출가이자 극단 물리의 대표인 한태숙씨가 맡았다. 연극계에서 활동해 온 한씨가 전통예술 공연 연출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감독에는 극단 물리에서 활동한 작곡가 강은구씨가, 안무가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 강선영의 제자인 양성옥 씨가 참여한다. 특히 이번 전통예술무대는 이전 공연과 달리 모든 공연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해 생동감이 넘친다. 정동극장은 프로그램 개편을 기념해 4월 한 달 동안 매주 수ㆍ금요일에 대형 윷놀이 행사를 벌이고 모든 관객에게 입장권을 20% 할인해 준다. 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8시.(02)75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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