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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타결 훈풍', 미국발 '냉풍' 잠재웠다

'북핵타결 훈풍', 미국발 '냉풍' 잠재웠다 관련기사 • "北 핵포기로 증시리스크 일시적 축소" • 남북경협 관련株, 6자회담 타결로 힘받나 • 1,190선 육박…대부분 업종 상승세 • "6자회담 타결, 증시에 중장기 호재" 추석 연휴 마지막날 전해진 '뜻밖의 선물'이 20일 오전 시장에 훈기를 불어넣으며 미국 뉴욕에서 형성된 냉기류를 가볍게 밀어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직후 1,190선을 가볍게 뛰어넘은 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선물매도세로 촉발된 프로그램 매물부담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오전10시20분 현재 1,186선을 오가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시장 전반호재..유가.美 금리인상 힘 못써 = 주식시장에서는 추석 연휴 전만해도 이후 잠시 '숨고르기'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탄탄한 수급에 힘입어 큰 폭의 조정은 없겠지만 20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경제에 안겨준 부담을 어떻게평가하고 금리에 반영할 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19일 오후 불어온 '베이징발' 훈풍은 증시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에충분했다. 주말을 거치며 FOMC가 금리인상을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고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방침에도 또다른 허리케인 '리타'가 미칠 피해가 만만찮다는 우려에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 유가가 현.선물 모두 67달러선 위로복귀했지만 증시는 개장 직후 1,190선마저 넘어 '무반응'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증시 관계자들은 "배럴당 70달러선의 유가 고공행진을 경험한 이상, 북핵 타결재료가 증시에 반영되기도 전에 시장을 냉각시킬 상황은 아니다"라는 쪽으로 입을모았고 금리인상 역시 일시 유보되더라도 인상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0.25% 인상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단기간내 뒤바꿔 놓을 재료는 아니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이날 시황전망에서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감을 갖고 있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며 금리인상을 유보하더라도 '카트리나'의 충격수준이 확인될 다음 회의(11월1일)에나 한 차례 유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1993년 북한의 NPT(핵무기비확산 조약) 탈퇴 이후 오랜 기간에 증시를 짓눌렀던 북핵 리스크의 상당부분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장에 강하게 퍼져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가격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북핵 리스크 해소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조만간 1,2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북핵 리스크 완화는 중장기 상승추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연말 지수목표치 1,300선 달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교보증권 이우현 애널리스트도 "북한이 모든 핵을 포기한다는 소식이 지정학적리스크 해소와 국가 신용도 측면에서 갖는 지대한 영향을 감안하면 주요 투자주체들의 본격 매수전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혀이같은 기대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전망속 신중론도 =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타결이 시장의 리스크를 크게 낮춤으로써 시장에서 진행중인 '주식 제값받기'에 기여하겠지만 단기간내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데 대한 경계감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실제 1993년 북한의 NPT탈퇴로 1차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994년 6월부터 10월 북-미 기본합의서 타결까지 종합주가지수는 22%나 올랐지만 정작 타결 이후상승률은 5%에 그쳤고 현 대세상?국면의 시작도 6자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지난해 8월께였다는 점이 이같은 경계감을 뒷받침한다. 삼성증권 홍기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동성명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약속과 추후 협상을 위한 시간확보가 성과이며 쟁점인 경수로 문제는 다음 논의로연기됐다"며 "단기 이슈로는 긍정적이나 궁극적 불확실성 해소에는 좀 더 구체적 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애널리스트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안이므로 향후 공동성명의실질적 이행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되기보다는 NPT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수용, 남북 직접 접촉 빈도 증가 등 사안별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입력시간 : 2005/09/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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