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공기업 ‘낙하산 인사의 결정판’이란 비판을 무릎 쓰고 한국가스안전공사 신임 사장 임명을 강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가스안전공사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헌만(55ㆍ사진) 전 경찰청 차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차장의 사장 내정 사실은 지난달 본지가 단독 보도한 이후 그가 최종 임명될 경우 여당 출신 인사들이 가스안전공사의 서열 1∼3위 요직을 모두 차지해 ‘낙하산 공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이 전 차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동아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17회에 합격,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부산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총선에서 부산사하갑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이에 앞서 올해 7월 최동규(46) 전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실장이 가스안전공사 감사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사장, 감사에 이어 서열 3위 보직인 기획관리이사에 정두환(45) 전 열린우리당 민생ㆍ경제특별본부 부본부장이 임명됐다. 가스안전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의 경찰 업무 경험과 가스안전공사의 안전 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측면에서 업무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노조 등 내부에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비판과 자조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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