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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中企 "성과급 잔치"
입력2006-12-28 18:15:26
수정
2006.12.28 18:15:26
노사협력·경영성과 극대화 위해<br>개인별 120~300% 차등 지급<br>일부 자사주 팔아 나눠주기까지
원화 강세와 내수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힘든 한해를 겪었음에도 불구, 일부 알짜 중소기업들이 뛰어난 영업실적 등을 바탕으로 '성과급ㆍ자사주 잔치'를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개인별 성과평가 결과를 반영해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의 LNG 보관탱크 안쪽 벽면 마감재인 멤브레인 시트를 생산하는 삼우멤코의 직원들은 올해 120~200%의 성과급을 받는다.
현대ㆍ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의 호황으로 올해 회사 매출액이 506억원(추정)으로 지난해 310억원보다 63% 증가한 덕분이다. 한상국 전무는 "지난 해에는 100%씩 일괄 지급했지만 올해에는 개인별 성과를 반영해 성취동기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팹리스(반도체설계) 대표주자로 올해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코아로직은 인사고과ㆍ실적 등을 감안해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2005년 성과급은 기본급의 300%를 일률적으로 지급했지만 내년 초 지급할 2006년 성과급부터 직원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지급한다는 방침 아래 부서ㆍ개인별 성과급 산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05년 성과급(기본급의 300%)을 올 1분기와 2분기에 나눠 지급했던 보안용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 업체 아이디스도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등산용품ㆍ의류업체 케이투코리아도 올해 매출 1,200억원을 돌파하면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학자금 지원 등 직원 복지제도를 늘리고 연봉체계도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이태학 이사는 "직원들에게 능력에 따른 보상과 복지체계를 보장해 '머물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했던 경쟁업체들은 대부분 올 가을 상품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하락, 성과급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반도체장비업체 P사, Y금속 등 성과급을 주는 중소기업들이 적잖지만 위탁업체의 단가인하 압력 등을 우려해 구체적인 내역 공개를 꺼리고 있다.
자사주를 팔아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들도 있다.
광통신장비업체 SNH는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말 성과급을 주기 위해 최근 자사주 24만주(8억2,800만원)를 처분했다. 임원급을 제외한 엔지니어 등 35명이 받는 성과급은 1인당 평균 2,300여만원.
임대희 사장은 "올해 연간 실적(3분기 누적매출 261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이 지난해 수준을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인 직원들을 섭섭찮게 대우해야 회사에 정을 붙이고 더욱 분발하지 않겠느냐"며 "장기적 관점의 조직관리, 어려운 시기 고락을 같이해온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말했다.
LCD 백라이트유닛(BLU)업체 디에스엘시디와 전자ㆍ자동차 부품업체 신성델타테크는 성과급 지급을 위해 각각 자사주 20만주(약 13억원), 3만5,630주(2억7,256만원)를 처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경영성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출연하거나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사례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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