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선물이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일제히 동반 급락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8.65% 하락한 3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해외에서 금광 사업을 진행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한성엘컴텍이 8.95% 급락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부진했다. 국제 금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골드선물ETF(환헤지)가 2.55% 하락했고 TIGER금은선물ETF(환헤지)도 2.79%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금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국제 금 가격이 급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일(현지시각) 온스당 34.60달러(2.1%) 급락한 1604.50달러로 마감해 올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2월말 1,780달러 선에서 고점을 찍은 후 3개월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실시된 금융정책에 비해 미국의 3차 양적완화는 강도가 약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국도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낮추고 있어 과거와 같은 상품 시장 급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럽 재정리스크가 해결되기 전까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역시 금 시세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로 유로 대비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때문에 투기수요 비중이 높은 귀금속 가격의 상승모멘텀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귀금속 판매가격 약세로 금 관련 기업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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