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2012년 10월부터 가파르게 전개된 엔화 약세는 이번 주 들어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당사에서는 엔ㆍ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고점을 형성했고 향후 85~90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글로벌 증시가 보여준 반응도 이런 전망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 발표 이후 나타난 일본 증시의 반락, 그리고 한국 증시 및 대만 증시의 반등은 엔화의 추가 약세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또한 전일 한국 증시 내에서는 엔화 약세의 대표적 피해주로 분류되던 자동차 업종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 역시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엔화 약세 진정의 가장 큰 수혜주는 자동차 업종이 될 것”이러면서 “단기 낙폭이 과대했던 만큼 완성차와 부품주의 반등 흐름이 연장될 개연성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자동차 업종의 비중 축소 기회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엔화 약세 우려는 중장기적으로 부각될 이슈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환율 이슈에 노출된 대형 수출주 보다는 내수 경기 회복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유통 및 미디어, IT 업종 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쪽으로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한국의 새정부가 원화강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고 내수 부양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국 증시의 무게중심이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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