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의 실적 악화로 코스닥 상장사 전체 수익성도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실적 비교가 가능한 679개사의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조8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조6,387억원에서 1.82%(5,579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4,116억원으로 지난해 1조7,498억원에서 19.33%(3,382억원)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9,396억원을 기록해 1조471억원에서 10.26%(1,075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상장사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4분기 5.71%에서 올해 4.69%로 1.02%포인트 줄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순이익률도 3.42%에서 3.12%로 0.29%포인트 감소했다.
올 3·4분기 코스닥의 수익성 악화는 IT 업종 중에서도 IT부품·인터넷·통신장비 업종의 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IT인터넷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9.56%나 감소했다. IT부품도 지난해 3·4분기 2,939억원에서 올해 1,092억원으로 62.82% 줄어들었다. 이 밖에 IT통신장비(-22.01%), IT방송서비스(-14.58%), 건설(-21.03%), 오락·문화(-7.88%), 제조(-17.82%) 등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금융업의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0.86%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소속부별로 살펴보면 기술성장부의 3·4분기 매출액은 2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4% 줄었고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전년(12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순손실도 59억원으로 증가해 적자를 지속했다.
우량기업부 역시 매출액이 17조8,211억원으로 2.85%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1조330억원으로 28.5% 감소했다. 순이익은 7,871억원으로 24.81% 줄었다.
중견기업부는 매출액이 9조3,2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6%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92%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같은 인터넷 업종에서 희비가 갈렸다. 게임주는 괄목한 성장세를 보였고 포털주는 크게 미끄러졌다.
컴투스(078340)는 영업이익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컴투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만5,979% 증가했다. 높은 성장률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자체로도 전체 코스닥 상장사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CJ오쇼핑과의 3·4분기 영업이익 차이는 35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다음(035720)카카오는 3·4분기 영업이익이 6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90% 감소했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100개사였으며 적자전환한 기업은 9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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