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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약혼녀 응원 덕분에…"

하나투어·몽베르챔피언십 2R 선두… 강경남 1타차 추격


'우승하면 시상식장에서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겠다'는 김형태(29ㆍ이동수패션)가 약혼녀의 응원 속에 단독 선두가 됐다. 무려 3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강경남(23ㆍ동아회원권)은 파3홀 더블파(트리플보기)로 속절없이 무너져 공동2위에 내려 앉았다. 김형태는 10일 경기 포천의 몽베르CC 쁘렝땅ㆍ에떼코스(파72ㆍ7,198야드)에서 펼쳐진 KPGA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하나투어 몽베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탰다. 이로써 전날 2언더파 공동2위에서 5언더파(139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형태가 단독 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막판 플레이 덕분이었다. 2번홀과 10번홀 버디를 6번홀과 13번홀 보기로 잃어 제자리 걸음만 하던 그는 14, 16, 1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면서 3타를 줄였다. 경기를 마친 김형태는 "퍼팅 감이 좋아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지난해 SK텔레콤오픈부터 내내 따라다닌 약혼녀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형태는 오는 12월 15일 변희진(28)씨와 결혼할 예정. 그는 건축회사 임원 비서 출신인 약혼녀 변씨가 일본 투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비행스케줄을 비롯한 각종 일정과 컨디션 관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태가 단독 선두에 나서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또 한 사람은 강경남.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강경남은 전반에 1타를 줄인 뒤 후반 들면서 버디 신바람을 냈다. 10번홀에 이어 13, 14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 중간합계 7언더파까지 스코어를 줄인 것. 3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 우승고지까지 내달릴 것 같았다. 그러나 파3의 15번홀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펼쳐졌다. 의욕에 넘쳐 6번 아이언으로 핀을 바로 노린 것이 화근이었다. 볼이 딱딱한 그린에 맞고 언덕 아래까지 굴러 버린 것. 세컨 샷은 너무 강해 반대편 카트 도로 너머 러프에 볼이 떨어졌고 여기에서 친 세번째 샷은 또 그린을 너머 러프에 멈췄다. 강경남은 결국 이 홀에서 4온2퍼트로 트리플보기, 파3홀 더블파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1언더파를 보태며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위에 랭크돼 있어 우승가능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김창윤(23)이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공동 2위가 됐고 황인춘(32)이 4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하며 중간합계 3언더파 4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직후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최상호(51ㆍ동아회원권)는 이날 1타를 줄여 중간합계 이븐파 공동 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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