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DNA 나노구조를 10분 안에 형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윤태영(38)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29일 자기집게를 이용해 DNA 나노구조의 형성을 실시간으로 관측 및 유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특히 DNA 나노구조 형성을 10분 이내로 끝낼 수 있다.
지금까지 사용되는 열처리 과정을 통한 DNA 나노구조 형성 방법은 DNA 간 모든 상호작용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DNA의 상태를 도중에 제어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수십 시간이 걸리는 열처리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최적의 조건을 찾아야 했다.
반면 윤 교수 연구팀은 DNA 분자 하나에 역학적 힘을 가하면서 동시에 DNA의 상태도 측정할 수 있는 단분자 자기집게 기술을 활용했다. 윤 교수는 “기존의 열처리 방법에서는 DNA들의 반응이 동시에 섞여서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온도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며 “자기집게를 이용해 구조형성 과정을 일련의 잘 연구된 DNA 반응들로 분해하면서 동시에 구조형성에 걸리는 시간도 10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2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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