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줄곧 1위를 차지했던 내수 가전시장을 놓고 삼성전자가 선두자리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추이는 LG전자가 시장점유율에서 갈수록 밀리는 반면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어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19일 LG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 3ㆍ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컬러TVㆍ세탁기ㆍ냉장고ㆍ전자레인지 등 이 회사 주력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특히 세탁기ㆍ냉장고ㆍ전자레인지 등 LG전자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백색가전의 경우 지난 2004년 말 대비 4~5%포인트 이상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백화점ㆍ할인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주 경쟁사 대비 시장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집계해 금감원에 보고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풀HD LCD TV ‘퀴담’과 120㎐ 방식을 적용, 동영상 재현력을 높인 LCD TV ‘브로드웨이’ 등을 국내시장에 대거 출시했지만 컬러TV의 올 3ㆍ4분기 점유율이 49.1%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0%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고가의 42인치 이상 대형 제품의 출시가 잇따랐지만 LG전자의 내수 TV 판매액은 올 들어 3ㆍ4분기 말까지 7,7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00억원에 비해 되레 줄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보르도 LCD 및 깐느 PDP TV 인기에 밀려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세탁기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54.0%에서 52.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말 LG전자의 세탁기 점유율이 57.5%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새 시장점유율이 4.6%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디오스’ 브랜드의 냉장고 역시 지난해 3ㆍ4분기 50.5%에서 올해 같은 기간 48.4%로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LG전자의 세탁기 시장점유율은 2004년 52.4%를 정점으로 2005년 51.0%, 지난해 49.8%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레인지도 지난해 말 52.9%에서 올 3ㆍ4분기 50.9%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ㆍ4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자료를 통해 컬러TVㆍ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 등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보다 일제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분석자료를 근거로 분기보고서를 작성했다. 삼성 컬러TV의 경우 지난해 3ㆍ4분기 47.8%에서 51.4%로 올랐으며 세탁기는 39.6%에서 45.4%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에어컨과 냉장고 역시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각각 42.9% 및 46.6%로 2.5%포인트와 0.6%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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