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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삼성 어디로] 신수종사업 속도 빨라진다

이동식 엑스레이 디텍더 양산… 메디슨 인수도 추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부활로 의료기기, 자동차용 전지, 바이오제약 등 신수종사업이 급피치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후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다. 이 회장은 5월 주재한 사장단회의에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마스터플랜을 결정했다.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현재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곳은 의료기기 부문. 6월 말 기존제품의 성능과 정확도를 모두 갖추면서도 크기와 가격은 10분의1 수준으로 대폭 낮춘 혈액검사기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초정밀 영상진단장비인 '이동식 엑스레이 디텍터' 양산에 돌입했다. 또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 최대 의료장비업체인 메디슨 인수에도 나서 18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의료기기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가 완제품을 만들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계열사가 부품을 공급하는 형태가 갖춰져가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전기차용 배터리업체 SB리모티브는 10일 울산공장을 준공, 내년부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SB리모티브는 최근 미국 크라이슬러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한 태양전지 부문에서도 조만간 '작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원료에서부터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태양전지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0'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양전지사업은 삼성전자가 최고의 기술을 지닌 반도체ㆍLCD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업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확보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바이오제약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의료원이 항체 치료제 연구 등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파고 있다. 또 삼성종합기술원은 바이오신약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LED는 삼성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백라이트뿐 아니라 조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조직 내부에서도 신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김순택 부회장이 그룹 조직 총괄책임자로 임명된 후 더 이상 이를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신사업 추진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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