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위시쿠폰'은 17일 자정부터 던킨도너츠 베이글ㆍ커피 세트를 1,000원에 제공하는 쿠폰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자 심야쇼핑을 즐기는 네티즌들이 사이트에 몰려들어 새벽 2시30분에 당초 예정됐던 5,000장의 물량이 순시간에 동나버렸다. 소셜쇼핑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만드는 대목이다. 올초 선보인 소셜커머스 사업모델이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소셜커머스 벤처들은 고객과 업체, 파트너사 모두 이득을 보는 구조와 높은 상품집중도, 할인율 등 특유의 장점을 앞세워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자본금 500만원으로 서비스에 들어간 티켓몬스터의 경우 불과 6개월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초기 다섯 명이었던 직원수도 100명으로 늘어났으며 회원수는 약 30만명에 이르고 있다. 김현진 위시쿠폰 대표는 "소셜커머스는 미국 그루폰이 시작해 올 초 국내로 들어온 이후 인터넷 벤처업체가 설립과 동시에 실수익을 내는 이례적인 사업모델로 평가 받아왔다"며 "이에 초기부터 투자유치도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시장 진입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커머스 모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고객을 최강의 영업맨으로 뛰게 만드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정인원이 모여야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새로운 구매자를 직접 유치하게 된다. 고객이 자발적으로 회사의 영업사원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또 50%이상의 파격적인 할인가와 더불어 고객이 고객을 부르는 홍보구조도 고객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기존 쿠폰 업체들과 달리 하루 한가지의 상품을 소개해 판매 상품에 대한 집중도를 극대화한 점도 초기 소셜커머스 벤처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손꼽힌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그러나 최근 신규진입 업체가 늘고 대기업도 자본을 앞세워 진출하는 등 시장이 과열되면서 신규 모델을 도입하고 특화전략을 취하는 등 발빠른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가게홍보의 개념을 서비스 내에 도입하고 있다.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체들이 소셜커머스를 통해 상품쿠폰을 판매할 경우, 제품 판매 외에도 수십만 소비자에게 가게를 알리는 홍보효과를 누린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미 일부 가게들은 소셜커머스 업체에 먼저 판매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 경우 판매 수수료 외에 광고료까지 포함한 수수료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소비자층이나 판매상품도 점차 특화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의류와 뷰티, 레스토랑, 공연 등 특정 상품만을 다루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흥주점 상품에 특화된 소셜커머스도 등장했다. 반면 선두 업체인 티켓몬스터는 대중성을 강화하고 서비스지역을 늘려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기업과 후발벤처, 대기업 모두 의사결정 속도, 마케팅 등 각자 활용할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며 "사업모델 자체의 장점에 나만의 성공요인을 더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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