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LG그룹주들이 오랜 소외에서 벗어나 승승장구하고 있다. LG그룹주의 강세는 LG전자ㆍLG화학 등 양대 주력 회사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데다 회사별로 올 4ㆍ4분기 흑자전환,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 인수ㆍ합병(M&A) 등의 재료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증시에서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5% 오른 8만6,500원을 기록했고, 지주회사인 LG도 3.59% 오른 3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 데이콤(4.84%), LG텔레콤(3.59%), LG필립스LCD(0.57%), LG생명과학(0.37%), LG상사(0.25%)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지난달초 38조5,000억원에서 이날 현재 46조822억원으로 억원으로 19.7%나 늘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10만원대 ‘매수’ 추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LG전자는 올 4ㆍ4분기부터 휴대폰 부문의 이익 성장세, 디지털 가전 부문의 수익성 증가 등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정보기술(IT) 업체 중에서 분기별로 가장 눈부신 이익을 내놓을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의 8만4,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올렸다. 도이치증권도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의 로열티 수입 증가가 처음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현대ㆍ우리투자증권도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개선, 공장 통합 등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각각 10만6,000원, 10만2,000원으로 올렸다. LG화학 역시 내년에는 실적 개선과 LG대산석유화학과 합병 효과 등으로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2차전지 부문의 적자폭 축소 등 정보 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PVCㆍ창호재 등 산업재 부문의 수요 증대도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렸다. LG생명과학ㆍ데이콤ㆍLG상사ㆍLG텔레콤 등 비주력 계열사들도 실적 호전과 개별 재료 부각으로 그룹 시가총액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LG상사에 대해 “GS리테일의 지분가치가 2,560억원으로 추정되고, LG패션과 무역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유해 나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1만9,600원에서 2만4,700원으로 올렸다. LG생명과학의 경우 올 4ㆍ4분기 흑자 전환에다 내년에는 신약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워콤과 합병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이콤도 이날 자회사인 KIDC와 합병 발표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LG도 올 3ㆍ4분기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 및 실적개선으로 지분법 평가이익 및 배당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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