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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공무원 사재털어 야학 운영

20여년전부터 야학 봉사활동을 펴온 40대 교정공무원이 10년전부터 사재를 털어 `사랑의 배움터`를 직접 꾸며 운영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배움터 교장을 맡고 있는 광주교도소 경비교도대에 근무하는 박종식(45ㆍ교위)씨. 박 교장은 지난 1993년 광주 광산구 월곡동 자신의 집 지하실 30여평을 교실로 개조해 한글을 모르는 사람과 학교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배움의 때를 놓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야학을 운영하고 있다. 문을 연 이후로 1,800여명이 거쳐간 이 학교에는 현재 한글반부터 초ㆍ중ㆍ고등반까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 70여명이 광주와 전남 각 지역에서 찾아와 늦깎이 배움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 전남 영광에서 버스를 2번 갈아 타고 1시간30여분 걸려 매일 학교에 나오는 조모(50)씨는 “생각은 많은 데도 배움이 없어 너무 답답했는데 이제는 정말 사람사는 맛을 느낀다”며 “최근에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공부로 꿈을 부풀리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사랑의 배움터`에는 광주 극락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지난 96년 정년퇴직한 주일도(73) 원장을 비롯, 대학생.직장인.전직 교사 등 자원봉사 교사 18명이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박 교장이 이처럼 오랜 동안 야학을 운영하게 된 것은 자신이 고향인 정읍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검정고시로 중ㆍ고 과정을 마치고 방송통신대학 법학과를 고학으로 어렵게 나온 경험에서 비롯됐다. 이같은 개인 경험 때문에 지난 82년 처음으로 야학 봉사를 시작해 지난 93년 사재를 털어 현재의 `사랑의 배움터`를 개설하는 등 22년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박 교장은 현재 아내 이미자(42)씨가 운영하는 화원에서 들어오는 수입과 광산구청에서 나오는 연간 500여만원의 지원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절약을 위해 현재도 1시간30분이 걸리는 광주교도소까지 버스를 갈아 타며 출퇴근을 하고 있다. 박 교장은 “무엇보다 한글을 깨치고 기뻐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볼 때, 또 그들이 서툰 글씨로 고마운 마음을 편지로 써서 보낼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앞으로 죽는 날까지 못배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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