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는 옛말이 있다. '이순신'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등 텔레비전 사극을 채웠던 우리 옛 영웅 호걸들의 모습을 보면 지휘관이 누구냐에 따라 군사들의 위용이 180도 탈바꿈하는 기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꼭 우리 역사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만 해도 그렇다. 나폴레옹의 위세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그 밑에서 활약했던 장군들의 통솔력도 여느 제국 통치자 못지않았다고 한다. 이 책에는 강력한 리더 나폴레옹 아래서 인생의 승자가 된 일곱 장군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나폴레옹 전문가로 통하는 서양사 연구가 후지모토 히토미는 면밀한 조사를 거쳐 나폴레옹 장군들의 성격ㆍ삶을 생생하게 펼쳐냈다. '노'라고 거절하지 못하는 수동적인 술트(1769~1851), 능력은 뛰어나지만 동료보다 늦게 출세한 마르몽(1774~1852), 적절한 때를 기다리다 항상 기회를 놓치는 베르나도트(1763~1844), 겉으로는 용맹스러워 보이지만 실은 우유부단한 네(1769~1815), 생각만 하다가 때를 놓치기 일쑤였던 베르티에(1753~1815), 기꺼이 보좌관이 되는 길을 선택한 다부((1770~1823), 실패를 두려워 한 그루쉬(1766~1847) 등 처음에는 범부의 모습이나 다름없는 이들 7명의 장군들은 나폴레옹의 리더십을 본받으며 점점 엄청난 결단력을 발휘하는 명장으로 발돋움한다. 저자는 팍팍한 우리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들 7명이 보여준 결단의 지혜를 배우라고 충고한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것, 내 안의 두려움을 없앨 것, 때를 기다릴 줄 알 것,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할 것, 선택한 것에 집중할 것,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할 때는 돌진할 것, 자신의 마음을 들려다 볼 것…." 7명의 장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결단의 다짐으로 자신의 가슴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