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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현금흐름표 알아야 하는 이유

신병일 삼정KPMG 위험관리총괄 부대표

일정 기간의 기업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에 따라 기록하자는 사회적 약속에 따라 수익이 실현되거나 비용이 발생하면 현금의 수입이나 지출과 상관없이 올해의 수익과 비용으로 인식하고 이 결과를 손익으로 표현한다.

반면 현금의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일정 기간의 기업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현금흐름표이다.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현금 흐름을 영업활동·투자활동 및 재무활동으로 구분해 영업현금흐름·투자현금흐름·재무현금흐름으로 각각 보여준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간접법 현금흐름표에서는 영업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과 같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A사의 매출액이 100, 매출원가(상품매입액)가 40이고, 인건비를 포함한 다른 비용이 20이면 당기순이익은 40일 것이다. 이들 수익과 비용이 모두 현금거래이고 다른 활동이 없었다고 하면 A사의 영업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과 동일한 40이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기업의 영업환경은 신용거래 위주이고 영업 이외에 다양한 투자·재무활동도 발생하기 때문에 영업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과 일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위 사례에서 A사의 매출액 100 전액이 회수되지 않았다면, 매출로 인한 현금유입이 전혀 없으므로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0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올해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등 영업과 관련된 자산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당기순이익 대비 영업현금흐름은 감소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렇게 영업활동에서 플러스의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회사 경영진은 영업과 투자를 위해 은행차입 등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면 동일한 영업구조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미래에도 지속적인 플러스의 현금흐름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재무현금흐름이 올해 플러스라는 것은 자금 차입이나 증자를 했다는 의미이고, 이는 결국 미래에 차입금의 상환이나 배당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예약된 상황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미래 수익창출을 위한 투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투자활동에는 공장을 증설하는 등의 유형자산 취득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도 포함되는 점을 고려해 회사 규모 대비 과잉투자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유망 중견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손익도 좋고 현금흐름도 플러스이지만 현금흐름표를 들여다보면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의 급격한 증가로 당기순이익에 비해 턱없이 낮은 영업현금흐름에 의한 자금부족을 자금차입과 같은 재무활동으로 메우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기업을 분석할 때는 현금흐름표를 통해 당기순이익 대비 영업현금흐름의 수준을 점검해 이익의 질(質)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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