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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남몰래 웃는 증권주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커

유안타·미래에셋 등 급등


엔저 우려에 대부분의 코스피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업종이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 유럽·일본 등 전세계가 경기부양을 위한 돈 풀기를 하면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주는 대표적인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은 전거래일 대비 2.82% 상승한 1,946.94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전체 업종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업 지수 구성 종목 34개 중 한화투자증권우·한양증권우·SK증권(001510)우 등 6개 종목을 제외한 28개가 상승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상한가까지 치솟아 3,51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래에셋증권(3.92%), 메리츠종금증권(008560)(3.57%), 교보증권(030610)(3.35%), KTB투자증권(3.02%) 등도 3% 이상 급등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업종도 통신업과 함께 증권업이다.

이날 증권주가 급등한 것은 지난달 31일 일본은행(BOJ)이 '깜짝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BOJ의 갑작스러운 추가 양적완화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가 2.0%로 절대적인 수준으로는 최저치지만 BOJ의 추가 양적완화와 유럽의 양적완화 확대 등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많은 일본의 성장률이 반 토막 났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적인 측면에서도 BOJ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저가 가속화되면 수출주들의 실적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한국은행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주들의 실적 호조도 주가 강세의 배경이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7% 성장한 4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4.5% 성장한 3,989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9.7% 성장한 321억원으로 집계됐다. KDB대우증권(006800)·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005940)·한국금융지주 등 대형사들도 3·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이익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박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증권업종의 3·4분기와 4·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진국에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증권주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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