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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따라 노사관계도 희비

주가따라 노사관계도 희비「노사관계도 주식에 웃고 울고」 종업원들에게 나눠준 우리사주(株)가 산업현장의 노사관계를 바꾸고 있다. 해고자 복직과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사업장이 주가가 오르면서 호전되는가 하면 우리사주로 매입한 주가의 폭락으로 노사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울산석유화학단지내 대한유화는 주식이 노사를 똘똘 뭉치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지난 1994년 들어갔던 법정관리에서 7년이나 앞당겨 벗어난 후 지난해 7월 주식상장에 성공한 이 회사는 대주주인 이정호(李廷鎬)회장이 29.6%의 주식을 가진 반면 효성과 동부한농화학이 각각 9.97%와 7.12%을 소유하고 있어 완전 자립경영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노사는 상장을 앞두고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하고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평균 1,400만원을 갹출해 전체 주식물량의 6%를 매입했다. 특히 노사는 지난 1992년 전 회장이 상속세를 대신해 정부에 물납한 22.9%의 주식이 효성과 동부한농화학에 넘어갈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는다며 정부 보유주식 매입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마련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수화학은 주식이 노조 해산 계기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98년초 회사측이 구조조정차원에서 임금을 삭감하고 일부 조합원들을 타지로 전출시키자 노조가 반발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회사측은 반납된 상여금 200%중 100%로 자사주를 주당 5,960원에 매입한 후 1년만에 매입가보다 4배나 오른 주당 2만4,000원대에 되돌려 줬다. 입사 10년차인 현장근로자가 100만원을 투자해 400여만원으로 불린 셈이다. 회사측은 나머지 상여금 100%을 은행에 예치해 원금에다 연13%대의 고율이자를 추가로 지급받아 종업원들에게 반환했고, 입지가 좁아진 노조는 얼마뒤 해산했다. 잘 나가던 노사관계가 자사주의 폭락으로 꼬이는 경우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5년간 무분규파업을 이끌며 노사화합을 과시했으나 주가가 급락하면서 노사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증권거래소로 이적한 뒤 2만5,000여명의 종업원들이 회사측으로부터 1인당 1,000여만원의 무이자 대출을 받아 주당 5만2,000원에 우리사주를 매입했으나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져 반토막이 돼버린 것. 특히 회사측은 노조측이 우리사주 매입가격과 주식시세간 차액을 보전해 달라며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자 일반투자자와의 형평을 고려해 지급여부를 고심하다 지난 추석전 상여금 100%와 100만원을 격려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출혈을 감내했다. 지난 4월 대기업 사업장으로는 처음으로 우리사주조합장을 직선으로 뽑은 현대자동차는 노조간부가 조합장으로 선출된 데다 대의원선거에서도 노조 추천후보가 80%이상 당선돼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회사측이 경영설명회를 갖고, 노조도 현대계열 분리와 정몽구(鄭夢九)회장 경영체제 유지에 협조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사주조합측이 회사운영의 핵심자료인 회계장부열람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이의 공개여부와 수위를 놓고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서동식(徐東植ㆍ43)현대차 우리사주조합장은 『회사의 투명경영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장을 직접 선출한 만큼 내년 2~3월의 주총을 맞아 회계장부열람권은 반드시 행사할 것』이라며 『현장근로자들의 자사주 참여가 늘수록 주가가 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9/28 17:3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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